
(서울=연합뉴스) 경찰이 26일 감사원의 '서해 피격' 사건 감사 발표 과정에서 군 기밀을 유출한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위원을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마포청사로 유 감사위원을 불러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8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최재해 전 감사원장, 유 감사위원을 피의자로 지난 3일 감사원을 압수수색한 이후 23일 만이다.
오후 6시 1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유 감사위원은 자료 배포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원 운영쇄신) TF의 여러가지 위법·부당 행위 위주로 소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10시 13분께 출석 때도 유 감사위원은 "서해 피격사건 감사결과 발표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한 일"이라며 "(발표된 내용엔) 국민들께서 알아선 안 될 비밀이 한 글자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유 감사위원의 이날 진술 내용을 분석한 뒤 최 전 감사원장의 소환 조사를 조율할 방침이다.
유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2년 10월과 2023년 12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군 첩보 등 2급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인 이대준씨가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게 피살하고 시신이 해상에서 소각된 일이다.
문제가 된 보도자료에는 당시 문재인 정부가 상황을 방치하고, 사건 이후 사실을 은폐·왜곡해 '자진 월북'으로 몰아갔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의 대응 움직임과 군이 입수한 이씨의 '월북 의사 표명 첩보' 등도 포함됐다.
감사원 내부에선 보도자료 비공개 결정을 했지만, 사무총장이자 '실세'로 불렸던 유 감사위원 등이 이를 뒤집고 공개를 밀어붙인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감사원 운영쇄신 TF는 지난해 11월 최 전 원장과 유 감사위원 등 7명을 군사기밀보호법상 군사기밀 누설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