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연합뉴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0%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2%대다.
다만 긴 설 연휴의 영향으로 여행·숙박 물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강해지며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다.
중동 사태에 따른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 상승세는 내달 지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정부는 석유류 폭리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11월 2.4%에서 12월 2.3%, 지난 1월 2.0%로 내려온 뒤 지난달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6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공업제품은 1.2% 오르며 전월(1.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가공식품이 2.1% 상승하며 전월(2.8%)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2024년 12월(2.0%) 이후 최저다.
설 연휴 세일과 지난해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데이터처는 해석했다. 홍삼(-6.2%), 부침가루(-10.3%), 당면(-9.3%), 물엿(-9.1%) 등이 이에 해당한다.
데이터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민생물가 관련 담합 조사가 가공식품 상승폭 둔화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설탕은 0.4% 상승해 상승폭을 축소했고, 밀가루는 -0.6%로 하락 전환했다.
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정위 조사가 가공식품 상승폭 둔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며 "이달 일부 빵 출고가 인하가 발표돼 가공식품 상승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석유류는 국제유가 내림세로 2.4%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09%포인트(p) 끌어내렸다. 작년 8월(-1.2%) 이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4년 11월(-5.3%)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휘발유(-2.7%), 경유(-0.8%), 자동차용LPG(-7.4%) 등에서 내렸다.
2월 소비자물가에는 최근 이란 사태로 나타난 석유류 가격 인상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두원 심의관은 "지난달 28일 중동상황 이후 최근 3∼4일 동안 휘발윳값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3월 물가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초화장품(9.4%), 컴퓨터(10.8%), 운동용품(14.0%), 점퍼(6.3%), 커피(7.0%) 등 품목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농축수산물은 1.7% 상승했다. 전월(2.6%)보다는 상승 폭을 줄였다.
공급량 증가와 전년 기저 영향으로 농산물이 1.4% 내린 영향이다. 특히 채소(-5.9%)에서 하락 폭이 컸다. 다만 쌀(17.7%)은 여전히 상승 폭이 컸다.
귤(-20.5%), 배추(-21.8%), 무(-37.5%), 배(-26.0%), 당근(-44.8%), 양파(-17.2%), 양배추(-29.5%)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다만 축산물은 지난해 8월(7.1%)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6.0% 상승률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7.3%), 국산쇠고기(5.6%), 달걀(6.7%) 등이었다. 고등어(9.2%), 조기(18.2%)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비스 물가는 2.6%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3.5% 상승한 영향이다. 이는 2024년 1월(3.5%)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제외는 3.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7%p 밀어 올렸다.
특히 승용차 임차료는 37.1% 뛰며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도에서 크게 올랐다.
해외단체여행비는 10.1%, 국내단체여행비는 9.5%, 호텔숙박료는 12.8% 각각 상승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설 연휴로 공휴일이 늘어나다 보니 여행·숙박 관련 품목이 크게 상승해 개인서비스 상승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했다.
'밥상 물가'로 일컬어지는 신선식품지수는 2.7% 하락했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정부는 불안한 석유류 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정유업계의 기름값 담합 가능성을 겨냥해 "담합 가격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며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오늘부터 정부합동반이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폭리를 취하는 곳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방사무소를 총동원해 담합 혐의가 있을 경우 즉시 현장조사를 개시할 방침이다.
재경부는 "향후 지정학적 요인,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최근 중동 상황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석유류 가격·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