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건진법사 전성배(65)씨를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 52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느냐', '명품 가방과 목걸이가 어디 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49·구속)씨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는다. 전씨는 사건이 특검팀에 이첩되기 전 검찰 조사에서 이들 물건을 받은 것은 맞지만 모두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이날 전씨를 상대로 이들 물건의 행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하
(서울=연합뉴스) 18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소방당국과 경찰,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18일 오전 10시부터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관은 불이 시작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발화점이 아닌지 의심하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화재 현장에서 배터리 팩으로 보이는 2차 전지가 발견된 게 사실이나, 아직 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전날 오전 8시 11분께 큰 불이 나 모자 관계인 20대 남성과 60대 여성 등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불이 시작된 세대가 전소됐고 인접한 세대는 일부 소실됐다. 소방 당국은 재산 피해 규모를 1억5천318만원 상당으로 추산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재판에 다섯 번째 불출석함에 따라 재판부는 지난 기일에 이어 두 번째로 당사자 없이 재판을 여는 궐석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8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해서 불출석 상태로 재판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재판 시작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에도 계속 재판에 안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건강이 회복되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 어떤 상태냐', '병원 진료 예약이 있는 거냐'는 질문에는 모두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다시 구속된 이후 열린 다섯 차례 재판에 건강상 이유를 들어 모두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앞선 세 차례 재판은 '기일 외 증인신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네번째 재판에서는 "피고인의 출석 거부에 따라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겠다"면서 "대신 불출석해서 얻게 될 불이익은 피고인이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 277조의2 조항에 따르면 구속된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세종=연합뉴스) 지난달 농어촌의 숙련 인력이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면서 지역경제의 기반마저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지역 산업 전반에 이상 신호가 켜진 가운데 농어촌을 지탱해온 일손들마저 빠르게 줄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명 줄었다. 이는 2015년 11월(-17만 명)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농업·임업·어업 분야에서 숙련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 활동을 이어가는 직업군이다. 단순 일용직이 아니라 오랜 기간 농어업에 종사해 생계를 이어가는 인력이다. 숙련 종사자들은 2023년 12월과 지난해 1월 각각 9천명 줄었고, 같은 해 2월부터 11월까지는 매달 '1만5천∼7만명' 사이에서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들은 작년 12월(2만2천명)과 올해 1월(1만6천명) 두 달간 잠시 늘어났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4월(-10만5천명), 5월(-11만1천명), 6월(-12만4천명), 7월(-13만명)까지 넉 달 연속 10만명대 감소 폭을 보였다. 숙련 인력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농어촌 고
(서울=연합뉴스) 서울시는 생계형 자영업자 전용 '안심통장' 2호를 오는 28일 2천억원 규모로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안심통장은 제도권 금융 대출이 어려운 자영업자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출시한 자영업자 전용 마이너스 통장이다. 최대 1천만원 한도에서 자금을 자유롭게 인출·상환할 수 있다. 지난 1호는 출시 58영업일 만에 2천억원이 전액 소진됐으며 인천, 대전 등 8개 지자체가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호응을 얻었다. 안심통장 2호는 1호 대비 협력은행을 1곳에서 4곳(우리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하나은행)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청년 창업자, 노포 사업자 등 취약계층의 우대조건을 신설하는 등 대출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이용 중인 소기업·소상공인 2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업 3년 미만 청년 소상공인의 다중채무 증가율(17.5%)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또 10년 이상 노포를 운영하는 60대 이상 소상공인은 연 매출액 대비 보유 대출의 비중이 79.6%에 달하는 등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통장 2호는 만 30세 이하이면서 창업 3년 미만인 청년창업자인 경우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1.1%로 2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함'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51.1%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5.4%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자 이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잘못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4.5%로 전주 대비 6.3%p 올랐다. '잘 모름'은 4.5%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에 대해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에 대한 실망감, 주식 양도세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 강성 지지층 중심 정책이 중도층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를 거주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가 73.0%로 가장 높았으나 전주 대비 5.2%p 하락했다. 제주 57.8%, 강원 56.3%, 서울 51.5%로 뒤를 이었다. 인천·경기는 50.9%로 지난 조사보다 11.0%p 떨어지며 가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된 오는 25일을 전후해 중국으로 특사단을 파견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일본·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중국에는 특사단을 보내면서 한중관계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한중수교일(24일) 등의 일정을 고려해 특사단 방중 날짜를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사단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서 '중국통'으로 꼽히는 김태년 의원과 박정 의원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로,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 등을 지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도 합류할 전망이다. 특사단은 방중 기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포함한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은 특히 이 같은 면담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친서에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18일 첫 방송토론회에서 마주한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한다.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는 4명씩 2개 조를 편성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박홍준·손수조·우재준 후보의 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유튜브 '국민의힘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국민의힘은 19일 당 대표 후보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3차 방송토론회를 연 뒤, 20~21일 선거인단 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제6차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당 대표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달 23일 1·2위 후보자를 상대로 한 차례 방송토론회를 실시한 뒤 24∼25일 선거인단 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후 26일 당 대표를 선출한다.
나는 하루 종일 원고와 씨름 하다 문득 울리는 핸드폰을 열었다. 아버지였다. 귀찮은 마음이 들었다. 첫 번째 소설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분위기가 끊어지는 게 싫었다. 어쩔 수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왜요? 아빠? 진아, 오늘 엄마 9번째 기일인 거 알고 있지? 잊고 있었다. 세월 탓을 했다. 네..그럼요.. 집에 일찍 오거라. 네. 그때 봐요. 아빠. 마음 한 켠이 뒤죽박죽 내려 앉고 있었다. 쓰고 있던 소설의 맨 마지막 장이, 순간 펜을 멈추게 만들었다. 아.., 왜, 지금 이 순간에.., 그때, 우리집 고양이 미미가 내 손등 위로 올라 앉았다. 잡고 있던 커피가 내 허벅지로쏟아졌다. 미미! 이게 무슨 짓이야!’괜히 고양이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햇살이 내리 쬐고 있는 바지를 보았다.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물끄러미 쳐다보다 문득 한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입던 바지이다. 병환으로 옷 입는 거마저 입기 힘들어했던, 매일 같은 옷만 입고 있었던, 그 바지이다. 순간 나의 냉혹함과 무관심을 비난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집을 나섰다. 아버지에게로. 엄마가 돌아가신 지 3년이 흘렀다. 난, 어
(서울=연합뉴스) "오늘 주제는 조선 전기, 새 나라 새 미술입니다. 이제부터 세게 공부할 테니 모두 각오하시길 바랍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강당을 빼곡히 채운 관람객들에게 '경고'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취임한 지 한 달에 접어든 그가 관람객 앞에 나선 건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는 특별전에서 다루는 유물 사진 150여 장을 담은 발표 자료를 보여주면서 "명색이 관장인데 제대로 하고자 도움을 받아서 파워포인트(PPT)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유 관장은 맑은 백색이 돋보이는 도자를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유려한 곡선과 형태, 부드러운 색이 조화를 이룬 보물 '백자 병'과 '백자 반합'이다. 그는 "조선 전기 도자에는 고귀한 품격이 있고 고상하다. 또, 자신감 있고 장중한 기상도 엿볼 수 있다"며 "여러분들도 찬찬히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서화, 불교 조각·회화 등 여러 사례를 설명하며 예정된 시간을 넘겨 2시간 30분 동안 강연을 이어 나갔다. 그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