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이 근 표 요즘 고등학교 과학 교육은 단순한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학이 기술을 통하여 사회에 적용되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맥락에서 학생들이 과학 또는 기술이 사회에서 가지는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소양을 기르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사회, Science-Technology-Science, STS). 교과서에서 다루어질 정도니까 과학과 사회의 상호관계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과학의 분야들이 사회적인 맥락에서 이해되겠지만 환경 또는 윤리적인 사안과 관련되는 분야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현대 생명공학과 그 기술의 산물인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인체 및 환경에 대한 위해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전통적으로 위해성의 취급은 3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실험 또는 문헌연구를 통하여 위해성을 평가하는 자연과학적 접근, 위해성평가의 결과에 근거하여 관리의 필요성 또는 적절한 관리 전략을 개발하고 이행하는 제도적 접근, 여러 사회구성원들 간에 위해성에 대한 소통을 추구하는 사회적 접근이다. 각각 위해성평가, 위해성관리, 위해성커뮤니케이션으로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관 조현석 배추는 우리나라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 중에 하나이다. 쌈을 싸서 먹거나 김치를 담글 때 배추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가 된다. 이러한 배추를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육종가 및 종묘회사가 맛, 병원균, 불량환경 등에 강한 품종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고추, 배추, 무 등 우수한 국내의 채소 육종기술은 ’97 ~ ‘98년에 걸친 외환위기로 외국계 기업과의 인수합병이 확산되면서 토종 유전자원과 육종기술의 해외반출로 주요채소의 육종기술이 약화되게 되었다. 앞으로 위축된 국내 채소종자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도입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추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개발해야 할 분야가 많이 있다. 먼저 배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방 사람들이 많이 먹는 채소로 앞으로 기존의 육종기술과 접목된 보다 정밀하고 빠른 유전체 분석 연구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농촌진흥청 등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가고 있다. 그리고 고품질, 병해충, 불량환경저항성 등과 관련된 유전자를 발굴하고 이를 배추에 도입함으로써 보다 용이하게 우량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관 권순종 몇 년 전 캐나다에서 15세 소녀가 땅콩버터 스낵을 먹은 남자 친구랑 키스를 한 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소녀의 사망원인은 땅콩 알레르기 반응이였다. 땅콩 알레르기의 증상은 발진과 혈압의 급상승으로, 이것이 목과 기도에서 호흡을 막아 버린다. 미국에선 150만 명이 심한 알레르기 상태이며 이중 50~150명이 매년 죽는다고 한다. 이러한 개체특이 현상은 일반식품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며 종종 의약품에서도 나타난다. 허가된 의약품이라 해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영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고혈압환자의 처방약을 조절하는데 평균 4종의 다른 약을 적용하여 본다고 한다. 사람마다 알맞은 약품조건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30-40%는 처방약이 잘못되거나 복용량이 잘못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명중 4명에게 효과가 있으면 의약품이고 3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면 기능성 식품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 20세기 말에 착수된 인간게놈 연구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인간게놈 연구를 통해 이제 각 개인의 유전체 정보 분석이 가능해 졌으며 알레르기 위험 요인 파악 뿐 아니라 암, 당뇨, 치매, 고혈압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연구사 김효진 우리 주변의 GMO와 국내 개발 중인 GM 식품에 이어 이번엔 GM 식품이 실용화 되기 위해 거치는 안전성 평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GM 식품의 안전성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 각국의 환경단체 및 소비자단체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과연 안전성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이며 국가별 안전성 평가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안전성 평가는 GM 농작물 유래 식품을 지금까지 먹어온 일반 육종에 의한 농작물에서 유래하는 식품과 비교하여, 차이점에 대한 위해성이 없으면 안전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실질적동등성’ 개념에 근거하며, 국가별로 안전성 심사를 담당하는 기관을 두고 신청자가 제출한 평가 자료를 각 기관에서 안전성 심사 규정에 따라 평가기관과 협의하여 일정기간을 갖고 심사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국가별 주요사항을 비교해 보자. 유럽연합은 「GM 식품․사료에 관한 규정 1829/2003/EC」에 따라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의견을 바탕으로 다른 회원국의 이의가 없는 경우 집행위원회에서 승인을 결정하고 채택한다. 이 때 집행위원회와 상임위원회의 의견이 다를 경우 각료이사회를 거쳐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우희종 비타민 E는 체내에 고루 분포하는 항산화작용을 가지는 지용성비타민으로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대사과정에서 발생되는 유해산소물질로부터 체내세포를 보호하여 노화를 지연할 뿐 아니라 동맥경화,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비타민 E는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병의 악화를 지연시키며 일부 암의 예방과 면역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현재 비타민 E의 성인 1일 영양권장섭취량은 10mg(한국영양학회)으로 균형 잡힌 식물성 식단의 보통음식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열거한 질병에 대한 예방과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쳐 매일 권장량보다 10~100배 많은 비타민 E 섭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음식물 섭취에 의해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타민 E가 강화된 특별한 식품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필요로 최근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국내의 흑미 품종을 이용하여 생명공학 유전자변형 기술을 이용하여 기능성 비타민 E를 고함유하는 벼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E는 벼에서 미강이라고 불리는 쌀겨에 많이 함유되어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손수인 이소플라본이란 무엇인가? 이소플라본은 콩의 대표적 생리활성물질이다. 콩에 존재하는 이소플라본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제니스타인, 다이드제인, 글리시틴이 그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두유 성분을 보면 제니스타인이나 다이드제인 함유표시가 되어있기도 하다. 콩은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로부터 질소를 얻는데, 이소플라본은 콩의 뿌리에서 분비되어 뿌리혹박테리아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강에 대한 효과는? 이소플라본은 인간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심장질환 예방, 골다공증 감소, 콜레스테롤 수치개선, 유방암 및 전립선암 예방 등 여러 작용을 하는 것이 알려졌다. 이소플라본은 콩에 많기 때문에 콩으로 만들어진 음식, 즉 두부나 된장, 두유 등을 많이 섭취하면 위와 같은 질병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암을 예방하기 위한 하루 필요량 이소플라본을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루 권장 섭취량에 의하면 두부는 반모(250~280g), 두유는 400cc를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양을 매일 섭취하는 것은 콩을 많이 먹지 않는 서양인의 경우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콩을 많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이기종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십여 년 전만 해도 신문과 방송은 정보 획득의 주요 수단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책들이 비치되어 있는 도서관을 찾아가 관련 자료들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통신이 발달함으로서 인터넷에 연결된 수많은 정보들을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정보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동적인 정보수용자에서 직접 참여하여 정보를 재생산하는 능동적인 정보제공자의 역할로 바뀌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가 이용하고자 하는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었지만 한편으로는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정보도 빠르게 전파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여과되지 않은 정보는 읽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부추기기 때문에 이용자 스스로가 바른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어린아이들을 양육하는 젊은 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는 유전자변형작물에 관한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이 다수 존재하며, ‘댓글’과 ‘퍼온 글’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내용 중에는 수입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김재광 웰빙시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좋은 쌀, 밥맛이 좋은 쌀, 질병 예방에 특화된 쌀 등 여러 가지의 기능성 쌀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 색깔을 지니고 있는 유색미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 뿐 만 아니라 심장병과 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안토시아닌을 포함하고 있어 웰빙 기능쌀로 전파 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흑미, 적미를 포함한 유색미 8품종을 대상으로 안토시아닌 및 카로티노이드 분석을 통해 그들의 기능성을 확인하였다. 안토시아닌 함량은 품종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기로 알려진 검은콩의 경우에도 총 안토시아닌 함량은 2.4mg/g이나 이번 유색미의 분석 결과 총 안토시아닌 함량이 3.7mg/g까지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은콩에는 존재하지 않는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시아니딘’류의 안토시아닌이 유색미(3.0mg/g)에서 가장 풍부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포도(0.4mg/g)보다도 훨씬 많은 함량이며 블랙베리(3.0mg/g)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초로 유색미 안에 카로티노이드가 함유하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유색미 안에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이시명 요즘 여러 생명공학작물(GMO)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유럽의 경우와 같이 표시제가 엄격하지 않아, 국민들은 자신이 먹는 식품이 생명공학작물인지 아닌지를 잘 모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생명공학작물의 수입량을 보면 생명공학작물의 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우선 가격경쟁력과 생명공학작물의 여러 잇점에 따른 재배량의 증가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럼, 우리가 생명공학작물을 먹는 것이 단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거나, 어쩔 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먹고 있는 것인가?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는 지금, 계속 이것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 이런 고민은 아마도 기우 일 것이다. 왜냐하면, 생명공학작물이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유통되는 과정은 철저한 안전성평가와 심사를 거친 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생명공학작물을 수입하는 모든 나라는 각국 고유의 안전성 검증체계를 가지고, 철저한 심사 후에 국가가 보증하는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 GM 작물만 식품으로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안전성평가는 사전 예방적 조치로서 기존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이범규 지난 4월 세계 최고 권위의 잡지 중 하나인 네이처 생명공학지(Nature Biotechnology) 28권 4호에 “전문가심의된 조사를 통한 상업화된 GM 작물의 효과”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논문에서 자넷 E. 카펜터(Janet E. Carpenter) 박사는 생명공학기술로 개발된 GM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일반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보다 높은 수확량과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이익은 개발도상국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카펜터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전문학술지에 게재된 49편의 GM 작물의 수확량과 경제성을 분석한 논문들을 재분석한 결과 168건의 사례 중 124건에서 GM 작물이 일반작물보다 수확량이 높았으며 32건의 사례에서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13건의 사례에서는 그렇지 않게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GM 작물 재배로 얻은 수확량의 증가는 선진국에 비해 개발도상국에서 더 확실히 나타났는데, 그 예로서 해충 저항성 GM 옥수수의 평균 수확량은 일반옥수수 보다 16% 더 많았고, 해충 저항성 면화는 무려 30%나 더 높게 조사되었다. 또한 카펜터 박사는 총 98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