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새벽 서울 송파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 대통령이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가락시장에 도착한 것은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5시 30분.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주수 농수산물공사 사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시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곧바로 상인들의 손을 잡았다.
이 대통령은 한 상인의 권유로 배춧속을 먹어본 뒤 배추 500포기를 즉석에서 구입했으며,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배추 운반을 돕기도 했다.
특히 시장을 돌아보던 중 좌판에서 무 시레기를 파는 박부자 할머니가 감정이 복받친 듯 이 대통령을 잡고 울음을 터뜨리자 이 대통령은 “하루 수입이 얼마 되느냐”고 물은 뒤 “내가 선물을 하나 주겠다. 20년 쓰던 목도리다. 아까워도 줘야 겠다”면서 목도리를 직접 매어주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하다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을 달라. 대통령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라고 말했다.
해장국 집에서 상인들과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함께 한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만난 박부자 할머니를 언급하며 “하도 울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할머니가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겠다’고 하는데 눈물이 난다”면서 “그 사람을 위해 내가 기도를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를 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