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한달을 맞은 가운데 FTA 혜택을 받는 업종의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혜택이 있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의 수입도 큰폭 늘어 국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이 8월1일 발표한 한-EU FTA 발효 이후 한달간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FTA 발효 후 EU 수출은 4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줄었다. 그러나 수출 규모가 큰 선박을 제외할 경우 수출은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FTA 혜택품목의 EU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32억달러로 전체 수출금액의 79%를 차지한 가운데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석유제품의 수출이 각각 84%, 81% 증가해 EU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FTA 수출활용률이 58.7%로 발효 초기에도 다른 FTA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석유화학합섬원료(560%), 우산·양산(149%) 등 중소기업들이 많이 분포하는 산업의 수출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쳐 대기업·중소기업간 동반성장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EU 전체 수입은 41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FTA 혜택품목인 자동차, 기계요소의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96%, 84%씩 큰 폭으로 늘었다. 자동차와 기계의 수입은 대일본 수입을 대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215%), 가금류(37%), 치즈(44%) 등의 수입도 늘었다.
관세청 고상현사무관은 “수출이 줄어든 것은 유럽 금융위기 외에 작년 같은달 상대적으로 선박수출이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전체적으로는 FTA가 수출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가격이 싼 돼지고기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품목의 수입이 늘어나 물가안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