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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한글을 바르게 쓰자

                                           한글을 바르게 쓰자


                                                                             김 병 연
                                                                             시인·수필가  


 국립국어원에서 용역을 줘 실시한 일선 국어교사들의 국어 실력은 단어, 맞춤법 등 평균 65% 수준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의 평균은 55%, 일반인들은 4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문에서도 판검사를 판․검사로, 먹을거리를 먹거리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쓰거나 배우기 쉽고 과학적으로 창제돼 세계에서 으뜸가는 문자인 한글을 가진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국어 실력이 왜 이 정도밖에 안 될까.


한글을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해 보겠다.


첫째, 한자 교육의 소홀이 한 원인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국어 속의 58.1%가 한자어라고 한다. 그러니까 한글은 대부분 한자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자를 떠난 한글을 생각하기 어렵다. 음과 뜻을 모두 가르치고 시험 비중을 높이는 등 한자 교육을 보다 충실히 해야 한다.


둘째, 한글 맞춤법이 세분화 돼 너무 까다롭게 됐다. 외갓집, 등굣길처럼 사이시옷을 너무 많이 넣고 있다. 특히 다문화 시대에는 한글을 배우기가 더욱 쉽게 해야 한다.


셋째, 표준어의 범위를 확대 허용해 자주 틀리게 되는 한글 표현들을 모두 표준어 속에 수용하여 사용자의 선택폭을 넓혀줘야 한다.


넷째, 언론계․종교계․학계 등에서 사용하는 한글이 서로 다른 체계를 이뤄 공생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예를 들면 하였습니다와 하였읍니다를 모두 허용한다든가, 등교길과 등굣길을 모두 쓰게 한다든가, 하나님과 하느님을 다 쓰게 한다든가, 사모하는 이성을 뜻하는 임 은 두음법칙에 따라 임 이라고 써야 맞는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대중가요를 보면 자막과 음성이 모두 님 으로 나온다. 님과 임을 모두 쓰게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겠다.


다섯째, 외국어를 잘못 쓰는 것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제 나라 글인 한글을 잘못 쓰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국어의 소중함을 철저히 교육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글을 정확하게 쓰기위해 사전을 찾는 것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맞춤법이나 한자 표기를 바르게 하기 위해 사전을 찾는 일은 있어도 용례를 보기 위해 사전을 찾는 일은 드물다.


끝으로,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등의 어문 규정을 개정해 55% 수준으로 추정되는 공무원들의 단어와 맞춤법 등의 국어 실력을 100%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즉 누구나 쉽게 한글을 바르게 쓸 수 있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어문 규정 개정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처럼 어려우면 한글을 바르게 쓰는 것은 국어학자 등 특정인의 전유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신음을 신음소리로, 빙판을 얼음빙판으로, 장관께서를 장과님께서로, 이 자리를 빌려를 이 자리를 빌어로 잘못 쓰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필자는 몇 년 전 “가는 년(年) 잡지 말고 오는 년(年) 잘 잡아서 행복하게 살자”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말로 하면 가는 여자 잡지 말고 오는 여자 잘 잡아서 행복하게 살자는 뜻이다. 글로 하면 가는 해 잡지 말고 오는 해 잘 잡아서 행복하게 살자는 뜻이다. 우리의 글과 말은 우수함을 넘어 재미있기도 하다.


인류의 위대한 발명이며 세계 최고의 문자인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을 바르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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