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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아듀! 임진년, 웰컴! 계사년 / 김병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임진년이 이제 역사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찜통처럼 무더웠던 여름이나 칼날 같이 매서웠던 겨울은 그때만 지나면 쉽게 잊어버릴 수 있겠지만, 전라남도 나주의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은 가슴아파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부모야 어찌 범인을 용서할 수 있을까. 살다보면 한 맺힌 일들이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억지로 용서하는 경우가 더러는 있지만 이번 사건과 같은 아픈 상처는 치유가 될 수가 없으므로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임진년 한 해가 마무리되니 만감이 교차한다.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니 마음은 바쁘고 인생 2막을 열어야 할 때는 가까워지는데 뜻대로 되는 것은 없고 주름살 하나씩 더 늘어가니 허무가 감돌고 새삼 삶이 무상해짐을 느낀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가 사경을 헤매는 것처럼 본의 아니게 내뱉은 말이나 무심코 한 행동에 남들이 상처를 받지는 안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고 희망찬 내일을 열자. 세월이 흐를수록 늙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익어가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처럼 긍정적이고 생동감 있는 삶과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인간은 늘 아쉬워하고 후회하며 산다. 죽는 순간에는 “그렇게 살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가장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아쉬워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이 어디에 있겠으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이겨내며 살아가지 않는 나무가 어디에 있으랴만 삶에는 모범답안은 있어도 정답은 없기에 모순과 갈등과 후회는 있게 마련인 것 같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후회가 줄어들 것이다.


제야의 종소리가 이 땅에 울려 퍼지기 전에 나로 인해 힘들어했던 사람들에겐 사죄하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은 용서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함이 좋을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모난 돌이나 둥근 돌이나 쓸모가 따로 있으니 남의 생각이 나와 같지 않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라고 했다. 이스라엘 격언에 오늘이 네 인생의 최초의 날인 동시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라고 했다.


이제 올해의 남은 시간들과 다가올 새해엔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과 화합에 인색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 하늘을 보자. 하늘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진저리나도록 써온 가면도 벗고, 자신을 옥죄던 갑옷조차 팽개치고 싶을 것이다. 월급 도둑은 아니었는가.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열정을 쏟은 적은 있는가. 너무 거창하다면 이건 어떤가. 보도를 걷다가 아스팔트 틈새의 작은 풀 한 포기에, 바람 한 줄기에 걸음을 멈추어 본 적은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남을 가슴 아프게 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험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참 많이도 흘러왔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을 경주라고 생각한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고 헉헉거리며 달리는 동안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경치는 모두 놓쳐 버린다. 그리고 경주가 끝날 때쯤엔 자기가 너무 늙었다는 것,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철나자 죽는다는 말처럼,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고 나니 죽음을 완성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마지막 시간이 지나간 후 폐허의 시간에서 목 놓아 울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듀! 임진년, 웰컴! 계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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