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관 권순종
GM(유전자변형) 작물은 유용유전자를 찾아 원하는 작물에 넣은 것으로 이전에는 불가능하였던 종의 한계를 뛰어넘어 만들어지게 된다. 이때 새롭게 도입된 유전자의 있을지 모를 잠재적 위해성에 대해 안전성평가를 수행한 뒤 안전하다고 판명된 작물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전성 평가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첫 번째는 GM 작물의 재료평가이다.
이것은 모(母)품종에 유전자가 잘 도입되었는지, 도입된 유전자가 안정적으로 다음 세대로 유전하는지, 도입된 유전자가 잘 발현하는지, 발현이 안정적인지 등의 유전적 안정성을 확인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새로운 유전자가 도입될 때 본래 작물의 유전자를 깨뜨리지 않았는지, 유전자 도입 시 목적유전자 외에 운반체 부분이 들어가지 않았는지를 확인하여 만약 그렇다면 유전자 발현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재료는 폐기하게 된다.
두 번째는 환경위해성평가 이다.
환경위해성평가는 GM 작물에 의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이다. 환경에서 예측 가능한 모든 요소들에 대하여 과학적접근, 비교접근, 사안별접근 등의 원칙에 입각하여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항목으로는 유전자이동성, 잡초화 가능성, 다른 생물에 대한 영향평가 등이 있다.
유전자 이동성 평가는 꽃가루에 의해 새로 도입된 유전자가 다른 작물에 수정되어 나타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평가이다. 유전자 이동성 평가는 화분 비산거리 측정, 근연종으로의 유전자 이동력 측정 등의 방법으로 수행되며, 도출된 결과는 격리거리 설정 등의 자료로 사용된다.
잡초화 가능성 평가는 GM 작물이 환경에 방출되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잡초화 되었을 경우 생태계에 미치는 변화와 그에 따른 영향을 평가한다. 잡초화 가능성 평가는 근연야생종으로 유전자 이동 가능성 평가, 월동성 평가, 경쟁력 평가, 화분활력 평가 등의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환경위해성 평가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다른 생물체에 대한 영향평가이다. 이 평가는 GM 작물의 생장에 의해 주변 생태계의 다른 동물, 조류, 곤충, 미생물, 병발생 등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조사하게 되는데, 특히 모델생물체, 유사표적생물체, 멸종위기생물체를 중심으로 평가하게 된다.
세 번째는 식품안전성평가이다.
GM 작물의 식품안정성평가는 GMO를 식품으로 이용하였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이다. 식품안전성에 대해서는 CODEX, FAO, OECD 등에서 오랜 기간 논의된 요소와 방법들이 이미 잘 정리되어 있고 여기에 GM 작물의 경우를 적용하여 평가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독성, 영양성분평가 등으로 진행된다.
알레르기 유발평가는 도입 단백질의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점검하는데, 아미노산 상동성 검색, 환자 혈청반응 분석, 위․장에서의 소화 분해 분석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독성평가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독성단백질과 비슷한 형태를 알아보고, 이후 GM 작물에 도입된 단백질을 대량으로 발현시켜 실험쥐에 먹여 독성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크게 단회독성평가와 반복독성평가로 이뤄진다.
영양성분 및 대사산물 비교평가는 GMO를 여러 가지 분석기기를 통해 성분을 분석 한 후 각 영양성분 및 대사산물을 수치화해 자연 상태에서 자란 대조구 식물과 비교, 즉 실질적 동등성에 입각하여 평가하는 방법으로, 유전자변형에 의해 다른 성분에 악영향을 주는지를 알기위해 수행된다.
GM 작물이 인체 및 환경에 해를 주는가에 대한 의심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지만 안전성 평가 심사를 받은 GM 작물에서는 뚜렷한 위해성의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GMO를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투명한 안전성평가 연구는 계속 발전하여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