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양경찰서는 13일 오후 6시 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해변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김모씨(33세)를 영일만 파출소 소속 정일범 경위가 높은 파도를 뚫고 맨몸으로 수영하여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이날 김씨 일행(총 7명)은 오후 4시경 포항 청하 해변에 도착해 물놀이를 하던 중 오후 5시 20분경 고무튜브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씨가 순식간에 2m 높이의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고 한다.
일행들은 고무튜브에 있던 김씨가 높은 너울성 파도로 해안가로 돌아오지 못하고 해안가로부터 50m까지 떠밀려 가자 인근에서 가져온 줄이 연결돼 있는 어망 부표를 김씨에게 던졌으나 줄이 짧아 도달하지 못했다.
일행 중 한명이 오후 5시 53분경 긴급 구조신고를 하였고, 포항해경 정일범 경위가 현장에 도착해 해상에 입수 레스큐튜브를 이용하여 무사히 김씨를 구조했다.
다행히 김씨는 탈진 증세와 저체온증을 호소하였으나 건강에 특별한 지장이 없어 일행들과 함께 귀가했다.
김씨와 일행들은 높은 너울성 파도에도 신속하게 구조해준 정일범 경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였고, 정일범 경위는 일행들에게 김씨가 안정을 취하도록 당부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물놀이시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는 해수욕장을 이용하며, 입수통제시 피서객들은 안전요원들에게 협조해 줄것”과 “너울성 파도의 경우 눈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파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절대로 입수하여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서는 14일 04시 10분부로 동해안에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있을 예정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으며, 현재(8월14일 9시) 경북 동해안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너울성 파도로 통제된 상태다
참고로 너울성 파도는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을 정도로 피서객들에 위협적이며, 먼바다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완만하게 밀려오다 해변과 부딪치면서 급격히 파도가 높아지고 급경사 모양을 나타내면서 증폭돼 사람과 선박을 덮쳐 삼켜버린다.
최태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