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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대차, EV목표 없애고 투자계획 10년→5년 '단축'…"위기대응"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관세에도 美시장 공략은 공격적으로
HEV로 친환경차 경쟁력 유지…"복합 위기에 민첩한 대응 의지"


(서울=연합뉴스)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에서 전기차 판매 목표가 사라지고, 투자 계획 단위가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다.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관세, 미국 세액공제 종료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닥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는 이러한 복합위기를 촉발한 미국 시장을 향해서는 투자 및 생산 증대, 신차 출시 등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최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했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한다.

발표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차가 작년까지 유지했던 '전기차 판매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을 현재 100만대에서 2030년 330만대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을 뿐 전기차 판매 목표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작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목표다.

전기차 캐즘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종료로 전기차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자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로 판매 목표 대상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앞세워 전체적인 친환경차 경쟁력은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엔트리,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함해 18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하이브리드 차종의 2배에 달한다.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차와 EREV의 출시는 이같은 복안의 핵심으로 꼽힌다.


투자 계획이 5년 단위로 단축되고,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가 하향 조정된 점도 특기할만하다.

이날 현대차는 2030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 30조9천억원, 설비투자 38조3천억원, 전략투자 8조1천억원 등 77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 발표한 70조3천억원보다 7조원이 늘어났고, 투자 단위는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현대차가 투자 계획 기간을 절반으로 줄인 것은 미 관세, 전기차 캐즘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 수정에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은 이어간다.

현대차는 이날 2025∼2028년 미국 투자 금액을 기존 11조6천억원(88억달러)에서 15조3천억원(116억달러)으로 3조7천억원(28억달러)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속한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행사에서 배터리 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에도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미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207만대)의 30%(61만대)를 차지한 최대 시장으로, 현대차는 이런 중요성을 고려해 오는 2028년까지 향후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기지였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차종을 하이브리드차까지 확대해 연산 생산 규모도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린다. 이를 통해 북미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올해 30%에서 2030년 77%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을 겨냥해 2021년 출시한 준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에 이어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 이전 현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와 손잡고 중형 픽업, 소형 SUV, 소형 승용, 소형 픽업, 전기 상용 밴 등 5개 차종에 대한 공동 개발도 속도를 낸다.


고성능, 럭셔리 시장에서도 입지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출범 15주년을 맞는 2030년 고성능 N 브랜드의 연간 판매를 10만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현재 5개 모델로 구성된 라인업을 2030년까지 7개 모델 이상으로 확대한다.

제네시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55% 증가한 연간 35만대로 설정했다.

고성능 트림인 '제네시스 마그마'의 첫 차량 '제네시스 GV60 마그마'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베스터데이 발표 내용은 예상치 못한 복합위기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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