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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美 검열 논란속 돌아온 '키멀 쇼' 시청률 급등…10년만에 최고(종합)

전국 23% 지역에 방송 중단됐는데도 시청자 4배↑…온라인 2천600만뷰
키멀 "방송사 협박" 연방통신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비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에서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사건 관련 발언으로 방송 중단 처분을 당했다가 복귀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대중의 큰 관심을 받으며 10여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데드라인 등 미 언론이 시장조사업체 닐슨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간밤 ABC 채널에서 방송된 '지미 키멀 라이브' 전국 시청자 수가 62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프로그램의 지난 2분기 평균 시청자 수가 177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깝게 폭증한 수치다.

동시간대 18∼49세 성인 시청자층에서 이 프로그램 시청률은 0.87로,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ABC방송 모회사인 디즈니는 이 방송 영상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2천6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자 키멀의 커크 관련 발언으로 정치적인 논란이 일자 지난 17일 키멀 쇼의 방송 중단을 발표했던 ABC방송은 지난 22일 이를 번복해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에서 ABC 계열 방송국 도합 70여곳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 넥스타와 싱클레어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방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내슈빌, 뉴올리언스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 지상파로는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았다.

이처럼 방송 중단이 지속된 권역은 미 전역의 23% 범위에 달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데드라인은 이 쇼의 방송 재개 후 급등한 시청률을 전하며 "찰리 커크 총격범에 대한 키멀의 발언으로 일주일간 이어진 논란이 얼마나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는지 잘 보여준다"고 짚었다.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녀석을 자기네 중 한 명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규정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그것으로부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미 방송·통신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이 키멀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지역 방송사들에 이 프로그램 방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 논쟁에 불을 지폈다.

카 위원장은 키멀의 발언처럼 정제되지 않은 내용을 내보내는 방송사들은 면허 취소를 당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우리는 이것을 쉽게 할 수도 있고, 어렵게 할 수도 있다"(We can do this the easy way, or we can do this the hard way)고 말했다.

이후 카 위원장의 이런 발언이 노골적인 협박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공화당 주요 정치인인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조차 이를 지적하며 "마치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마피아 보스가 술집에 들어가 '여기 술집 참 좋네,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겠네'라고 말하는 장면 같다"고 비유했다.

크루즈 의원은 "브렌던 카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가 한 발언은 지옥만큼 위험하다"며 "정부가 '미디어가 한 말이 마음에 안 든다, 우리가 원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방송에서 퇴출하겠다'는 식으로 개입한다면, 결국 보수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멀은 이번 복귀 방송에서 표현의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하면서 크루즈 의원을 향해 감사하다는 뜻을 농담조로 표시했다.

키멀은 "이전까지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몰랐지만, 테드 크루즈가 옳다"고 말했다.

키멀은 이어 "미국 기업에 '쉬운 길과 어려운 길 중 선택하라'거나 '이 회사들은 행동을 바꾸고 키멀에 대한 조치를 취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FCC가 추가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보장)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카 위원장을 비판했다.

키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BC의 방송 중단 발표가 처음 나온 직후 자신에 대해 "그는 해고됐다. 그는 재능이 없고 시청률도 없었다"고 깎아내린 발언 장면을 보여준 뒤 "감사하다"면서 "그는 나를 없애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수백만명이 이 쇼를 보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 중단을 환영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우리 지도자는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방송 제작진 등) 미국인들이 생계를 잃는 것을 축하한다"며 "만약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거나, 그런 조짐이라도 보인다면 여러분이 이번 주에 했던 것보다 10배는 더 큰 목소리로 항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쇼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이런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나라에 살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멀은 지난 방송에서 문제가 됐던 커크 암살사건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약간 울먹이며 목이 멘 소리로 "내 의도는 한 젊은이가 살해당한 것을 결코 가볍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웃긴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키멀은 또 커크의 부인이 추모식에서 암살범을 용서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다시 감정에 북받쳐 "그것이 우리가 따라야 할 본보기"라며 "여러분이 예수의 가르침을 믿는다면, 이타적인 자비와 용서의 행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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