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7일 국회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당직자를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소속 선임부국장 이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부국장은 추경호 원내대표 당시부터 원내대표실에서 근무했다.
특검팀은 최근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불러 계엄 당시 추 전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당사로 소집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전날 김 의원이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공판 전 증인신문 청구를 철회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소환해서 조사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조사가 목적이고 진술을 받는 게 필요해 조사 방식이나 일정 등은 조사 대상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작년 추 전 원내대표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계엄 선포 직후 추 전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다. 이후 소집 장소를 다시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또 한 번 변경했다.
결국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석 190명·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소속 이건용 국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국장은 조사받은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시 카톡 기록, 폐쇄회로(CC)TV 화면까지 제시하며 특검도 준비를 많이 했더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