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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 인생…신간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신문사 출판 담당 기자는 주당 200권가량 언론사로 배달되는 신간들 가운데 쓸만한 책을 골라 3∼4편의 서평 기사를 쓰는 게 주요 업무다. 눈에 선뜻 들어오는 책 디자인과 무게, 질감 그리고 저자의 이름값과 출판사의 명성, 슬쩍 훑어본 내용 등을 토대로 쓸 책을 선정한다. 밝은 눈을 지니는 것, 그게 출판 기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일간지에서 출판을 담당했던 박지훈은 그 일에 푹 빠졌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는데, 월급을 받고 책까지 읽으니 그 즐거움이 컸다. 이른바 '덕업일치'였다. 무엇보다 "독서의 새로운 재미를 알아가는 기쁨이 컸다"고 한다. 

문학에 치우쳤던 독서 습관도 출판 담당을 하며 확장됐다. 과학·경제·예술·자기 계발 서적도 '강제로' 읽으면서 개안했다고 한다. 철학자 스피노자의 '깊게 파려면 넓게 파야 한다'는 말은 그의 경험상 진리에 가까웠다. 

지구물리학자 호프 자런의 '랩걸'을 읽으면서는 평생의 노력 끝에 우주의 비밀을 마침내 손에 쥔 과학자의 희열을 어림짐작해보고, '백석 평전'을 읽으며 천재의 불운한 말년을 안타까워하다가 신경과학자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고 나서는 수습기자 시절 회사가 앗아간 잠을 잠시 생각해보고, 김연수와 존 파월이 쓴 문장을 손가락으로 매만지고 나선 이미 지나가 버린 청춘을 떠올린다. 

그렇게 박지훈은 신간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생각의힘)에서 자신이 인상적으로 읽었던 독서 목록을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그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새삼 깨닫는 것이 있다고 한다. 세상엔 좋은 책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조용히 노년을 기다린다. 어린 시절처럼 다시 여유로워져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될 그 시간을.

"나도 황혼이 깃드는 나이가 되면 아마도 거의 매일 도서관을 찾지 않을까 싶다. 낙엽처럼 낡고 늙은 몸으로 물통과 간식거리를 챙겨 집을 나선 뒤 열람실 어딘가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책을 읽는 세상…. 이보다 더 근사한 노년이 있을까."

책 서평을 소개하지만, 책에 빠져 지낸 저자의 이야기가 책의 고갱이이다. 책과 저자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울 때 책은 어떤 감흥을 전해 주곤 하는데, 이 책이 그렇다. 책을 읽다 보면 시골에서 홀로 책을 읽은 고독한 소년의 모습, 대학 도서관에서 지식욕에 사로잡힌 채 전투적으로 책을 읽는 청년의 모습, 그리고 딸과 함께 도서관에서 평화롭게 책을 고르는 중년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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