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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 4m 비좁은 길에 손님과 차량 뒤엉켜…전통시장 안전 사각

차량 통행로와 보행로 구분 없어…안전 시설물 전무



(인천=연합뉴스)  경기 부천 제일시장으로 돌진한 트럭에 21명이 숨지거나 다친 가운데 전통시장이 교통사고의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부천시에 따르면 제일시장 중앙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길은 일반 도로여서 차량 통행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

2006년 개장한 이 시장은 폭이 4m가량으로 비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가게와 노점상 등 182곳이 양쪽에 줄지어 있는 구조다.

보통 좌판을 펼치고 영업하는 전통시장 특성상 가게와 도로 사이에도 볼라드(길말뚝)나 펜스 등의 안전 시설물이 없다.

부천시의 전통시장 관련 조례는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긴급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시장 내 도로 폭을 4m 이상으로 확보하게 했을 뿐, 별다른 안전 대책은 명시하지 않았다.

부천시 관계자는 "사실상 차량 통행에 제한은 없다"면서도 "통상 시장 상인들만 물건 상하차를 위해 시장에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들과 시장 일대를 통행하는 차량이 한데 뒤엉킬 수밖에 없고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천 제일시장 사고와 비슷한 전통시장 교통사고는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목동에서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전통시장인 깨비시장으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당시 버스를 앞질러 가속하다가 시장을 덮친 이 차는 보행자와 상점 간판을 마구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동구 길동 복조리시장에서도 지난 5월 6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돌진해 12명이 다쳤고,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상인 2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전통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앞서 2019년 전통시장 내 잦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영등포·경동·성대시장의 교통 여건을 개선했다.

이 중 경동시장에는 차량과 보행자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보도를 만들고 안전 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개선 사업을 벌인 6곳의 사고 건수를 비교했을 때 2019년 1∼5월 13건에서 2020년 같은 기간 6건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일시장처럼 보행로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 폭이 좁은 전통시장은 이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회장은 "사고의 1차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지만 사고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각 전통시장 내 교통 환경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시장 특성상 보행로를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짐을 상하차해야 해 차량 진입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동차 과속을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최소한의 과속 방지턱 등 안전 시설물을 보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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