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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단편소설

마들렌에게서 온 편지_제14화 / 김별

A Letter From Madelein


난 출간 준비를 서둘러 진행하고 출판사에 양해를 구하고 프랑스로 떠났다. 

처음 와보는 파리, 공항엔 마티유가 마중 나와 있었다. 

우린 세월의 무게만큼 첫 인사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포옹했다. 

공항에서 마들렌에게 가는 길은 길게 만 느껴졌다. 아버지의 편지를 가방에 담은 채. 

파리 근교의 요양원에 도착했다. 난 무거운 마음과 함께 마들렌의 병실로 들어갔다. 

마티유는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창문 옆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 사진에서처럼 하얗고 여린 그녀였다. 


'마들렌!’ 

마들렌이 내게 눈을 돌렸다. 그녀는 단번에 나를 알아보았다. 

우린 긴 포옹을 했다. 그녀의 몸은 한 줌밖에 되지 않았다. 

난 가방에서 아버지의 편지를 꺼냈다. 

그녀의 눈이 순간 고통의 빛처럼 반짝였다. 


‘친애하는 마들렌’ 


당신이 그렇게 아프다니요. 당신이 그렇게 힘들다니요. 

내가 당신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아프오.

몇 년 간 당신은 나의 최고의 친구였소. 우리가 이렇게 머나먼 곳에서 이어져, 

서로를 위로하고 즐겁게 해 준 당신, 평생 잊지 못할 거요. 

떠난다고 하니 말리지는 않겠소.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평안해지는 길이라면, 난 당신을 언제나 지지하오. 

다만, 신께는 가혹한 일이라 기도하고 떠났으면 하오. 

오늘 당신이 좋아하는 리스트의 위안을 듣고 있소. 평안과 위안을 얻고 떠나길 바라오. 

난 하루에도 수없이 이 곡을 듣고 있소. 당신이 전해 준 위안, 잊지 않겠소. 

우리 다시 만날 날이 온다면, 그땐 꼭 얼굴 마주 보길 바라오. 


아듀. 마들렌. 

Ji Hoon, Seoul, Korea


마들렌 눈이 어느새 촉촉해졌다. 난 그녀에게 아버지 편지를 꼭 쥐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꽉 안아주며 얘기했다. 엄마를 대신해준 거 고마웠어요. 

아버지는 당신과 편지 하는 동안, 엄마와의 행복했던 모습을 내게 재연해주셨어요. 

고마워요. 마들렌, 잘있어요. 잘가요.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고 이마에 키스를 하고 병실을 나섰다. 

눈물이 내렸다. 그 앞에 마티유가 서 있었다. 

난 파리를 둘러 볼 겨를도 없이,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했다. 

마티유와 공항에서 쓴 이별을 하고 서울로 향했다.


김별  |  글 쓰는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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