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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단편소설

마들렌에게서 온 편지_마지막화 / 김별

A Letter From Madelein


난 눈물로 가려진 얼굴과 편지를 부여 잡고 주저 앉았다.

한참을 울다 손에 거슬리게 잡히는 편지 한 장이 뒤 장에 붙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머지 한 장은 나에게 쓴 편지였다.


‘친애하는 진’


나 마들렌이에요.

저번에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가 마음에 걸려 이렇게 다시 펜을 들었어요.

이렇게 가기엔 아버지가 마음에 걸렸거든요.

아버지 병명을 듣고 놀랐어요.

알츠하이머..


마음이 아팠답니다. 당신도 많이 힘들겠군요.

내가 쓴 편지 보고 많이 놀랐죠?

당신은 나의 마지막 길목에 추억과 기쁨을 안겨 주었어요.

보답하고 싶었어요. 아버지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기억을 많이 잃어가신 다기에..

내가 아닌 아버지가 사랑했던 아내를 떠올리며 썼어요. 

무례했다면 용서해줘요.

몇 년 동안 우리가 주고 받았던 편지엔 아내의 그리움이 많이 담겨 있었거든요.

내가 잠시 만이라도 아버지의 고단한 마지막 길에 웃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이제와서 지훈씨가 힘내길 바라지는 않아요.

그저 내 편지가 지훈씨에게 미소를 갖게 했다면, 난 그걸로 만족해요.


진!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웃길 바래요. 

평안하길 바래요.

그리고, 나에게도 몇 년 동안 웃게 해줬던 거 잊지 않을게요.

이제 웃으며 편안히 떠날 수 있겠어요.

잘 지내요. 진.

잘 지내요. 지훈씨. 


아듀

Madlelein, Paris, France.


난 한참을 거실 바닥에 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나, 아버지의 피아노로 다가갔다.

비록 마들렌의 편지를 전해드릴 수는 없지만, 난 기뻤다.

그리고 피아노 위에 있는 아버지의 사진, 어머니 사진 옆에 마들렌의 편지를 놓았다.

아버지는 언제나 이 자리에서 엄마를 그리며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하고 계실테니까..

마들렌이 보낸 편지도 읽으실게다. 

그런 생각들을 하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뻤다.

당신은 우리 엄마가 보내 준 사랑이었어요. 

아버지랑 같은 날에 떠난 마들렌,

고마웠어요..


몇 개월이 흘렀다.

내 두 번째 책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저기서 인터뷰가 쇄도했다.

출판사도 덩달아 바빴다. 드디어 북콘서트와 사인회를 갖게 되었다.

얼마나 꿈꾸던 일인가. 마티유도 한걸음에 달려왔다. 

축복의 날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버지의 집으로 향했다.

현관을 들어서자 또다시 낡은 피아노와 내 눈이 마주쳤다.

아버지가 앉아 계신 것만 같았다.


그 옆에는 엄마도,

그 옆에 마들렌도,


난 벅찬 가슴을 누르고 피아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내 책을 피아노 위에 놓았다.

아버지의 사진과 엄마의 사진, 그리고

마들렌의 편지 사이에.


제목: 위안

글쓴이: Jin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칩니다.


김별  |  글 쓰는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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