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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우디도 이스라엘도…미국에 '지금은 이란 공격 안돼' 설득(종합)

이스라엘 "아직 이란 정권 덜 약해져"…공격 연기와 다른 옵션들 제안
사우디 등 "석유시장 흔들리면 美경제 타격"…자국 내 역풍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이란의 라이벌인 일부 아랍 국가들은 물론 이스라엘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오히려 테헤란 공격을 말리거나 연기할 것을 설득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미 NBC뉴스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아직 미국의 군사 공격이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결정적 '한방'으로 작용할 만큼 이란 체제가 약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현직 미 정부 관리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분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고 NBC는 전했다.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이란 정권이 더욱 한계에 이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란 내 시위 상황이 급격히 전개되면서, 정권의 안정성도 어떤 방향으로든 급속도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한 아랍권 관리는 NBC에 "현재로서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이웃 국가들이 열광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고, 또 다른 관리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의한 공격 또는 긴장 고조가 이란인들을 단결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란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역효과를 염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정권 교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현 시점에서의 외부 군사 개입은 시위대의 노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대신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을 와해시키고 시위대를 지원하기 위한 다른 방식의 개입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전·현직 미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란 내 인터넷 차단 조치를 우회할 통신 지원이나 사이버공격, 특정 지도자급 인사를 겨냥한 제한적인 군사행동 등이 그 선택지로 고려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도 미국의 이란 공격이 석유 시장을 흔들어 결국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트럼프 행정부에 테헤란 공격을 반대하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군이 이란을 공격하면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항행에 지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동시에 대다수 걸프국은 경제뿐 아니라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경우 자국 내 정치적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자국 내 시위를 촉발하는 것은 물론 자국 정부의 시위대 탄압 역사가 재조명되는 일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자국 언론에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에 관한 보도와 지지 표명을 제한할 것을 지시했고, 향후 군사 분쟁이 일어나더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정부를 안심시키고 있다. 사우디는 이란 공습을 위한 미군의 자국 영공 사용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에서 주사우디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래트니는 WSJ에 "사우디는 이란 정권을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동시에 불안정을 극도로 싫어한다"며 "(이란) 체제 교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그들이 결코 원하지 않는 순간에 어마어마한 불확실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걸프국들은 이란 신정 체제를 이끄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실각할 경우 누가 새로 정권을 잡을지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래트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처럼 (하메네이와) 비슷하거나 더 나쁜 누군가가 집권할 수도 있다"며 "현 이란 정권이 사라진다면 혼돈과 분열, 지역주의가 일어날 수 있다. 매우 위험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우선 순위는 중동 지역 내 안정이라고 사우디의 한 관리가 WSJ에 밝혔다.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관광업을 키우려는 목표로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사회 개발계획 '비전 2030'에 이란 사태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우려 중이라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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