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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 경제, 건설만 빼면 괜찮다?…4분기 역성장 배경은

건설투자 지난해 10% 가까이 감소…연간 성장률 1.4%p 끌어내려
한은 전망치 사실상 빗나가…"올해 1.8%보다 높은 성장 예상"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는 건설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역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속보치)이 -0.3%로, 기존 전망치(0.2%)를 0.5%포인트(p) 밑돌았다고 22일 발표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1%에서 2분기 0.5%, 3분기 1.3% 등으로 점차 개선되다가 4분기 -0.3%로 다시 주저앉은 흐름을 보였다.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연간 성장률을 지난해 2월 1.5%로 전망했다가 5월에 0.8%로 크게 낮췄고, 8월 0.9%, 11월 1.0%로 점차 높여왔다.

반올림하지 않은 실제 성장률은 0.97%로, '1%대 전망'은 사실상 빗나간 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을 포함하는 건설투자가 4분기에만 3.9% 줄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건설투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4년 4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왔다.

한은은 두 달 전 경제전망에서 연간 건설투자가 8.7%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으나, 실제 속보치는 9.9%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비투자도 2.0%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2.6%)에 못 미쳤다.

반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4.1%, 3.8% 늘어 전망치(2.9%, 2.3%)를 크게 웃돌았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 건설투자 실적의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공사비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돼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조달청 입찰 계약 시스템인 나라장터가 10월까지 중단되면서 행정절차가 지연된 점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조7천억원 늘었다"며 "반도체 공장이 증설되고 AI 관련 투자 확대되는 부분은 올해 상방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한은은 전 분기의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4분기 역성장 배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1.3%(연율 5.4%)를 기록했으며, 4분기 들어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건설투자를 빼면 지난해 경제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1.4%p에 달해, 이를 제외하고 보면 연간 성장률이 2.4%로 양호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의 견조한 흐름에 힘입어 기존 전망치인 1.8%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국장은 "올해 정부 예산이 작년보다 3.5% 늘어나면서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가 작년의 0.5%p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이례적으로 성장을 제약했던 건설투자의 제약 정도가 올해 연간 전체로 보면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일 연간 1.9%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 분기 0.4∼0.5% 정도씩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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