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가 22일 전인미답의 5,000 고지에 오르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재계 지형도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코스피 '쌍두마차'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굳건한 가운데 조선과 방산, 중공업 기업들이 부상한 반면 유통과 IT 기업들의 성적표는 부진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2026.1.6 [공동취재]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60104/art_17690599223862_09353f.jpg)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종가 기준 기업집단별 시가총액은 삼성이 1천194조원으로 1위였다.
삼성은 1년 전 511조5천억원에 비해 시총이 2배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집단 중 처음으로 시총 1천조원 고지에 올랐다.
삼성전자 시총이 319조4천억원에서 885조원으로 급증하면서 그룹 시총을 끌어올렸다.
2위는 SK로, 1년 전 240조2천억원에서 675조7천억원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삼성처럼 그룹 핵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시총이 158조7천억원에서 538조7천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삼성과 SK 그룹은 글로벌 AI 붐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산 및 추론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피지컬 AI로 확장하면서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
3위는 300조6천억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34조5천억원에서 2배 이상으로 시총이 늘면서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30만원을 밑돌던 현대차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55만원에 육박한 결과다.
현대차는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시연하고 이들의 2028년 생산 라인 투입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로봇 경쟁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갔다.
![여수산단 [여수시 제공]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60104/art_17690599505651_bdbc1e.jpg)
LG는 142조8천억원에서 177조6천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 결과 현대자동차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주력인 LG전자의 TV 사업이 부진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각각 이차전지와 석유화학 사업 침체 여파로 주가가 답보를 면치 못하는 등 전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5위와 6위는 HD현대와 한화로 순위는 제자리였으나 덩치를 2~3배 수준으로 불리면서 4위 LG 턱밑까지 따라왔다.
1년 사이 HD현대는 79조4천억원에서 165조5천억원으로, 한화는 53조원에서 154조2천억원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두산은 42조8천억원에서 87조8천억원으로 시총이 증가한 결과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7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가스터빈 등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수주를 늘리며 실적 기대를 키웠고, 두산로보틱스 역시 산업용·서비스 로봇 수요 확대 기대 속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42조8천억원에서 64조원으로 시총이 증가했으나 순위는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낮아졌다.
철강 업황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포스코퓨처엠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시달리는 등 그룹 양대 축이 동시에 주춤했다.
카카오는 10위를 지켰으나 셀트리온은 8위에서 9위로, 네이버는 9위에서 11위로 순위가 낮아지는 등 바이오와 IT 그룹 주가도 코스피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양상이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60104/art_17690599811684_9114be.jpg)
이어 영풍, 효성, LS, 한진, HMM, 미래에셋, KT&G, 롯데, KT 순으로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효성(23→13위), 미래에셋(26→17위)은 큰 폭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20위권에 진입했다.
효성은 전력기기와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높아졌고, 미래에셋은 증시 활황의 최대 수혜주가 됐다.
반면 롯데(17→19위)와 KT(18→20위), KT&G(15→18위) 등 내수 비중이 큰 그룹은 소비 회복 지연과 규제 및 비용 부담 탓에 존재감이 약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조선·방산, 로봇 등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 약진한 반면 전통 내수·소비 업체가 부진하면서 업종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신사업 개척과 구조 재편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