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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손잡은 與최고위 화합 강조…갈등 불씨 남은채 파열음도 지속(종합)

정청래, 개혁 드라이브로 리더십 회복 모색…비당권파 "鄭에 감사" 화해 제스처
강득구 SNS…이성윤 특검후보 추천 놓고 여진…김어준 참전에 당내서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정청래 대표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 선언으로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갔으나, 이번 합당 내홍의 본질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계파간 권력 투쟁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갈등은 언제든 표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날도 당내에서 당권파 및 비당권파 최고위원을 향한 비판이 나오는 등 여진이 계속됐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손잡고 인사하며 밝은 분위기 속 시작됐다. 지난달 22일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한 이후 연일 공개적으로 난타전이 반복됐던 최고위 회의와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며 정책 현안과 개혁 과제 완수를 강조했다.

합당에 반대하며 정 대표를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던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자성과 화합을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정 대표 등을 향해 고강도 비판을 해온 이 최고위원은 "불가피하게 최고위원들이 당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다소 무리한 의사결정을 견제하려고 하다 보니 강하게 주장한 경우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혹시라도 당원 동지와 동료 의원에게 걱정을 끼쳤다면 송구하다"고 말했다.

황 최고위원도 "고뇌 끝에 결단을 내려준 대표에게 감사하다"고, 강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전 합당을 추진하고자 했던 당원들의 의견도, 논의를 미루고자 했던 당원들의 마음도 모두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갈등의 씨앗 자체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장 이날 당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언주 최고위원이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늘 아래 2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런 식의 사고방식을 한다는 게 상식적인가"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나아가 친청계(친정청래)에서는 강득구 최고위원의 전날 SNS를 놓고 물밑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이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총리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편차가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를 두고 정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명의 최고위원이 합당에 강력히 반대한 근거가 나온 것"이라며 "잘못된 '편차'로 누군가 자기 정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당권파가 정 대표를 공격했던 배후에 사실상 정 대표의 당내 경쟁자인 김 총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이다.

당내에서도 강 최고위원의 SNS를 놓고 "청와대에서 들은 얘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도 잘못이다"(박지원 의원) 등의 지적이 나왔다.

강 최고위원은 보좌진이 실수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보고하는 것이었나'라는 기자 질문을 받고 "그런 것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반대로 이번 합당 갈등을 겪으며 정 대표로부터 '지선 전 합당 논의 중단'이라는 양보를 끌어낸 비당권파가 기세를 꺾지 않고 정 대표를 향한 견제 수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이 청와대의 부정적 의견을 전달받고도 쌍방울 회장 변호인 출신을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는 언론 보도가 논란을 키웠다.

비당권파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해당 보도를 공유하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를 무시한 처사이자 당청 관계를 흔드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 최고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지난 5일 특검 임명이 안 됐다는 연락이 왔고, 이유를 물었을 때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기자들을 만나 "통상적으로 당 추천 인사에 대해서는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통보받은 후에 모든 절차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사전에 청와대가 해당 인사에 대해 개입했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셈이다.

이와 함께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특검 후보 추천 논란을 두고 "(후보를) 걸러냈어야 하는 것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해야 했던 일"이라고 발언한 것도 당내에서 논란이 됐다. 당내에서 여권 지지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김어준씨는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장철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논란에 청와대 책임을 묻는 건 선을 한참 넘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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