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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엔진출력 높여 다탄두 ICBM 박차…美에 '건들지 말라' 메시지

김정은, 신형 고체연료엔진 지상시험 참관…'화성-20형'에 장착할 듯
중동사태 속 美본토 타격능력 과시…화성-20형 시험발사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될 새 탄소섬유 고체연료 엔진 시험 장면을 공개하며 대미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자신들은 이란과 다르니 건들지 말라는 메지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새로 갱신된 엔진의 최대 추진력은 2천500kN(킬로뉴턴)이다. 작년 9월 초 진행한 지상분출시험 당시 고체 엔진의 최대 추진력(1천971kN)보다 26%가량 출력을 높인 것이다. 2천500kN은 약 255t의 물체를 공중에 들어 올릴 수 있는 추진력이다.

엔진의 최대 추진력이 높아지면 그만큼 ICBM의 사거리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천km의 ICBM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계속 엔진 출력을 높이는 목적은 탄두가 여러 개 탑재된 다탄두 ICBM을 개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여러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은 단탄두에 비해 요격이 어렵다.

실제 이란의 다탄두 탄도미사일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시스템을 뚫고 일부는 목표를 타격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거리상으로는 이미 전지구권 타격이 가능해진 상태에서, 궁극적으로 '다탄두'를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한다"며 "탄소섬유로 엔진 케이스와 내구성 높은 엔진을 제작했다는 것도 모두 경량화를 통해 다탄두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들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형 엔진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한 화성-20형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 매체에 공개된 새 고체엔진의 직경이 2m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화성-20형은 길이가 아닌 직경이 커진 ICBM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과거 엔진 시험 뒤 IC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조만간 화성-20형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2024년 10월 31일 화성-19형이 마지막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아직 ICBM을 쏜 적이 없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삼가며 대화 여지를 차단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크게 자극할 수 있는 ICBM 시험발사에 나서진 않으리라는 분석도 많다.

이번 엔진 시험 공개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약 한 달 정도 지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반미 성향 국가들이 연달아 미국의 군사행동 타깃이 된 상황에서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갖췄음을 과시하며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사무총장은 "북한이 미국의 연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이란까지 기습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 군사작전에 대한 경계 차원으로 미사일 개발 현황 공개 횟수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번 엔진 시험은 미국의 전략적 시선과 군사자산이 중동에 집중된 시점에 북한이 자신들의 군사 개발이 지속되고 있음을 부각하며 협상력과 억제력이 고도화되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자폭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신형 주력전차와 특수작전 훈련부대 전투원들의 훈련 모습도 연이어 공개하며 전력 현대화와 군사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무기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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