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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국사봉에서 / 김병연


요즘 사회는 옳고 그름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어느 것이 그른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또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이의 무례한 행동을 꾸중하다가는 봉변을 당하기가 일수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마음이 너무 오염돼 오염의 정도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때 묻은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기 위해서는 인간 본래의 마음으로 되돌아가야함은 물론이고 양심과 도덕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의 덕목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양심과 도덕을 으뜸으로 여기는 사회가 최고의 복지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 많은 선량한 국민과 양심을 가진 사람들의 덕분으로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지탱해 나가고 있다.
 
개발을 목적으로 한 무자비한 자연 훼손으로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재앙을 맞고 있다. 자연 훼손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우리의 삶의 가치기준이 혼란을 가져와 정말 무서운 사회로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적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으나 “도덕 붕괴”라는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벌써 올해의 가을도 어느덧 저물어간다. 초록빛 무성하던 감나무가 빠알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채 수척해졌다. 가지가 꺾어질 듯 풍성한 열매를 매달기 위해 모진 풍상에 시달린 삶의 세월, 어찌 감나무뿐이겠는가.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젠 모두 가버린 세월이 됐지만 내게도 수많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연륜으로 쌓였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열매는 무엇인가. 모두 거두어 저장해야 될 보람과 가치뿐인가. 아니면 바람에 날려 보낼 허무한 쭉정이뿐인가. 항상 허덕이며 살아온 범부들의 일생, 어느 누가 이 가을 앞에서 당당할 수 있으랴.
 
내 존재 가치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세월의 존재를 부정하고 거역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월이 고장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겁의 세월도 알고 보면 순간의 연속이다. 내일은 오늘이 되고 오늘은 어제가 된다. 젊은이일수록 순간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평생을 같이한 내 친구는 그림자와 상념뿐이다. 상념 한 보따리 짊어지고 국사봉을 오른다.
 
팔순의 노인 걸음으로 걷지만, 숲은 나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고 산림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이다.
 
다급해진 햇살은 벌써 중천을 지난다. 바쁜 바람결에 아름다운 단풍잎들이 향방 없이 휘날린다.
 
맑은 공기 마시고 내 그림자 데리고 국사봉 정상에서 내려올 때면, 인생의 허무를 바람에 살며시 날려 보낸다.
 
모든 것을 외면한 듯 그림자처럼 가만가만 세월의 강을 건너온 소심한 나의 심안(心眼)에 이슬이 맺힌다. 밤하늘에 뜬 달은 호수에 빠져도 파문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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