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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외모지상주의 경계를

                                       외모지상주의 경계를

                                                       
김병연(金棅淵)
                                                                                    시인·수필가 


  젊은이들의 외모에 대한 집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성형에서 피부 관리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관상 거의 표시가 나지 않는 부분인데도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너도 나도 성형을 하여 인조 미인이 된다. 왜 성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생각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할 정도이다. 이는 신문 보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청소년을 포함해 20, 30대의 62%가 성형을 했다. 그러다 보니 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룬다.


  청소년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공부는 뒷전이다. 청소년들에게 외모도 중요하지만 내면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만금이나 어렵다고 한다.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말이 있다. 불편해 할 사람도 많은 말이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말이기도 하다.


  성형을 하는 것은, 능력이 있다 해도 외모에 밀리면 성공의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외모에 등급이 매겨지는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슬픈 자화상이 되어 세상을 또 한 번 왜곡한다.


  고혹적이고 탄력 있는 몸매에 대한 집착은 외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하다고 한다. 옷차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오랜 타성인 외모 콤플렉스에 구속되는 병리현상에 멍들어 있다.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아야 되고, 대형 승용차에 몸을 실어야 하고, 고급의 옷과 명품 장신구로 몸을 치장해야 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유별난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인격은 실종되고 차격, 집격, 옷격 만이 존재하는 지 오래되었다. 공공장소나 모임에서 차림이 초라하거나 몰고 온 차가 작아서 불이익과 불편을 당하는 것을 쉽게 경험하거나 목격할 수 있다.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혀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호화로운 청사도 우리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한다.


  분명한 것은 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보다 덜 중요한 것에 치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잘못된 세상을 바로 세울 것인가를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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