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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이중성과 존경, 그리고 후회 없는 삶 / 김병연

인간은 누구나 이중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중잣대로 모든 사물을 재단하며 살아간다.


 


인간의 삶은 부끄러움을 알기보다는 부끄러움을 깔고 앉아 얼마나 뻔뻔하게 사느냐가 축재나 출세를 좌우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양면의 칼을 많이 사용하는 인간일수록 가까이 하면 상처를 받기 십상이다. 이들의 주관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주변여건과 상황에 따라 주관마저 변장을 한다. 때론 정의의 편에서, 때론 사익을 위해서, 때론 불의와 타협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을 마구 휘둘러 댄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인간은 누구나 이중성을 갖고 있다 보니 이중성에 길들여지고 그 이중성이 이중인격화 된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된다.


 


이중인격은 이중성의 고착화를 의미한다. 철저히 길들여진 이중인격은 적대감을 갖고 양심에 반하는 언행도 서슴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이들 이중인격자들이 주도하는 대로 흔들거리며 요동치고 있다.




동물의 세계에나 존재하던 약육강식의 논리가 정의의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고 오직 힘 있는 자들의 논리대로 결정짓는 것이 국제사회의 현실이 돼 버렸다.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사회적 현상은 인간의 이중인격화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이를 되돌려 놓지 않는 한 인간의 삶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고통의 연속일 것이다.




이중인격을 주지한다면 지금 우리의 이중성에 스스로 놀라고 이중인격화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유지해야 된다.


세상이 살맛나지 않는 것은 이 땅에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뻔뻔한 인간들이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도저히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는 이중인격에 몸서리쳐지는 세상이다. 이를 수수방관한다면 후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는지 너무도 자명하다. 그 해법을 인성교육에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우리는 초로와 같은 삶을 살면서도 오직 내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내 이익이 곧 정의가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은 이미 고전이고 안 들키면 사랑이고 들키면 불륜인 세상이다. 이는 일종의 정신병이다.


 


정신병을 앓다 보니 모두가 불만족이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원인도 있다. 그런데 인간이 과정은 따지려 하지 않고 결과만을 중시 한다.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됐다. 마치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훈장 수여의 대상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수단이나 방법이 잘못됐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결과보다 과정, 즉 수단과 방법이 더욱 중요하다. 수단과 방법은 따지지 않고 오직 결과만을 중시한다면 세상은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게 된다.


 


체구는 커졌지만 체력은 약해지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양심은 작아지고, 학력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낮아지고, 돈은 많아졌지만 기쁨은 줄어들고, 난 사람은 많아졌지만 된 사람은 적어진 세상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된 사람보다 난 사람이 존경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에게는 난 사람보다 된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다. 채울수록 커지는 것이 욕망이다. 많이 살아야 100년이라는 인생, 죽을 때는 한 푼도 못 가지고 북망산으로 간다. 온갖 부귀와 명예를 뒤로하고 북망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물질과 권세만을 쫓는 하루살이 같은 인간이 되기보다, 임종의 순간에 후회를 덜 할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이다.




김병연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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