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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학력사회를 능력사회로 / 김병연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은 한계에 다다랐지 않나 싶다. 모두가 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는 점을 사회가 인식하고 변화의 당위성에도 공감하는 추세이다. 학력 편견 없이 실력으로 승부하고 대우받는 능력 중심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능력 위주의 인사제도와 급여체계 확립, 평생교육에 대한 기회와 편의 제공 확대, 초․중․고교 때 부터 적극적인 진로교육과 직업교육 실시, 인성교육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




직업교육은 중학교 때부터 진로교육을 실시하여 직업의식과 목표의식을 명확히 하도록 하여 진학 학교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막상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조건 명문 대학 진학만 강요하고, 장래성 있는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에는 어두운 현실이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희망 직종은 교사, 공무원, 연예인 등 10여 개의 직업에 불과하고, 이런 직종을 선호하는 이유도 직업의 안정성과 소득 때문이라고 한다. 체계적인 진로탐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들이 좁고 편향적인 직업관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직업교육과 정보제공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능력중심 사회의 구현은, 대학 졸업 후 취업이라는 기존 관행을 수정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는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일과 학습의 병행을 인정하지 않는 기업 문화, 잔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너무도 많다. 특히 고교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 사이의 임금 격차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더욱 심화되는 현상을 보인다. 취업 후 직장 내에서 학력에 따른 승진과 임금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 모두가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가지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공정사회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대학진학으로 인한 너무 많은 대졸자로 인하여 하향 취업의 일상화, 높은 청년실업으로 인한 개인적․국가적 손실은 우리 사회 전반의 인력 수급 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학력만을 유일한 잣대로 여기는 우리 사회가 능력을 최고의 잣대로 하는 사회로 반드시 변화해 가야 한다.  




김병연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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