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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자유와 고독 / 김병연

누구나 자유를 바란다. 구속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그러나 자유롭게 여행이라도 하려하면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빈곤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하며, 소외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참여라는 구속을 선택해야 한다. 결국 완벽한 자유란 현실 속에는 없다. 그래도 우리는 자유롭기를 바란다.

권력으로부터 개별성과 독창성을 침해당했을 때 우리는 저항해 왔다. 유사 이래 인간은 체제의 억압과 싸워온 결과로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으며 제도적 억압은 적어졌다. 그럼에도 부자유를 느낀다. 이는 희망을 막아서는 벽으로부터 오는 절망감 때문이 아닐까. 희망을 실현하기란 하늘에서 한 톨의 낱알을 찾는 새의 입장과 유사한지도 모른다.

냉전시대에서 해방되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구속은 적어졌음에도 불고하고 자유에 대한 갈증은 더 커져간다. 자유는 새가 하늘에서 낱알 찾기와 같이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자유의 홍수 속에 떠내려가면서도 자유를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세상은 매일매일 선택을 요구하며 자유 상태임을 확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상으로부터 진로와 배우자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자유의사를 묻고 묻는 시대에 살고 있다. 혹자는 자유가 감옥과는 다른 종류의 고통이라고 했지만, 정말 선택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타인이 대신해줘 모든 선택을 빼앗긴다면, 이는 억압이요 독재일 것이다.

자유와 부자유는 자유의사에 의한 선택 여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자유스러운 선택을 행사 하면서도 부자유를 느끼는 것은, 책임지지 않는 결과, 노력 없는 요행, 이성보다 감성적 욕망 등이 통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은 아닐까. 어떤 선택이건 시간이 경과된 후에는 결과를 만나게 된다. 흐르는 시간은 선택의 결과를 만들어 보여준다.

스스로 선택은 했지만 정말 나의 뜻이었나. 남이 하니 따라한 한 선택은 아니었나. 후회 없는 선택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비탈진 산길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튼튼한 근육이 필요하다. 선택의 순간 튼튼한 근육이 필요하다. 생각의 근육은 질문, 반성, 고민을 통한 사고의 기회로 튼튼해질 것이다. 삶의 여정 중에 만나는 경사는 산길보다 훨씬 험할 수 있다.

행복한 자유는 어디로부터 올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나와 소통하고 있나. 나를 만나야 한다. 나를 대면하기 위해 홀로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생각과 실천사이에서 묻고, 느끼고, 찾아내는 기회를 통해 생각의 근육을 키워 삶의 여정에서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
  고독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최선의 장소다. 세상은 너무 시끄럽고, 끼리끼리 떼 지어 흐른다. 휩쓸려 남의 삶을 살 것인가. 나의 삶을 찾을 것인가.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다.

온전한 자유를 어떻게 만날까. 가슴을 울리는 선율을 만드는 손가락에서 자유를 보고, 빙판에서 펼치는 외날 위의 묘기에서 자유를 느낀다. 고독 속에 태어났을 한 줄의 시로 해방의 탄성을 지르고, 달인의 경지에 오른 이들로부터 희망찬 자신감을 본다. 모두 한길만 보고 최선을 다한 결과다. 산길을 걷는 노인의 뒷모습에서 평안을 보고 기도하는 성직자의 모습에서 평화를 본다. 그중 상당수가 내려놓은 이들의 모습이다.

고독 속의 최선(最善), 풍요 속의 내려놓음이 자유를 만나게 한다.


김병연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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