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들뜬 마음으로 떠나는
또 다른 세상으로의 유혹,
그것이 여행이다
그래서 여행은
다리 떨릴 때 떠나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떠나야 하는 걸까…
세상에 똑같은 여행은 없다
수백 년 지나도 변치 않는
조그만 마을의 길거리일지라도
다른 때, 다른 사람과 걷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여행
평소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되어
자신의 삶을 조감할 수 있는 것이 여행
나의 삶을 남의 삶처럼, 그리고 새처럼
여행엔 기쁨, 감탄, 만남이 있다
자연을 만나고
풍물을 만나고
역사를 만나고
사람을 만난다
인생도 여행이다
여행을 떠나라, 머얼리
김병연 / 시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