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꺼번에 4명의 일본인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수상하여 일본 열도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든 일이 보도된 적이 있었다.
1949년 양자와 중성자 사이에 ‘중간자’의 존재를 규명한 공로로 교토 대학의 유가와 히데키 교수가 물리학상을 받은 이후 일본은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수상내역을 보더라도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겐자부로가 받은 문학상을 제외하면 13명이 물리학상, 화학상, 의약상을 수상하여 일본의 기초과학이 지닌 막강한 저력을 과시하였다.
이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과학관과 같은 인프라의 구축에서 시작하여 기초과학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의 결과라는게 지배적인 여론이었다.
부산시는 뜻있는 지역 과학기술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부산지역에도 과학관을 건립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에 쉽게 접근하게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지난 2005년 3월 과학문화도시 선포식을 계기로 정부에 국립과학관 건립을 요청하였다.
이후 114만명의 시민들이 국립과학관 건립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국회 청원, 중앙부처 방문 및 설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새정부 출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진척되지 못했었다.
그동안 부산시는 BDI, 도시공사,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등 전문가 및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Task Force팀을 구성하여 동남권에 과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정립하고 향후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5년 동안 과학관을 짓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면서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정부에 조속한 과학관 건립을 촉구해 왔고, 사단법인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과학관 건립 여론의 불씨를 이어왔다.
마침내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월 말 잠정적으로 동남권 국립부산과학관 건립 사업을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하고 11월 6일경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KDI에 조사 의뢰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대구와 광주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자체 용역을 실시하는 등 예비 타당성 조사에 대해 치밀한 준비를 해 왔으며, 과학관의 잠재적 이용객 규모에 있어서도 양 지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고 국제영화제는 물론 아시아 6위의 국제컨벤션 도시로서 엄청난 외래 방문객을 감안하면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좋은 점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4~6개월간의 조사기간을 거쳐 2010년 상반기 중에 ‘동남권 국립부산과학관 건립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의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 부산시는 과학관의 조기 건립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가 곧바로 시작될 수 있도록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물론 시민 사회단체 등과 함께 예산 확보 등에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동남권 국립 부산과학관은 부산시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 내 115,500㎡(35천평) 부지에 건축 연면적 23,100㎡(7천평) 규모로 총사업비 1,300억원을 들여 2013년 완공계획에 있으며, 전시 컨셉으로 『수송기계부품, 원자력』의 녹색산업 과학관을 구상하고 있다.(최태하 영남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