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건희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 김예성씨와 의혹에 연루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가 22일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차례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김 여사 일가 집사로 불린 김씨를 조사 중이다.
집사 게이트란 김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IMS모빌리티가 유치한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씨가 실소유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김씨가 '엑시트'를 성공하는 방향으로 돈이 흐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회삿돈 총 33억8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된 후 18일 한 차례 조사받았다. 다만 김씨의 구속영장에는 부정한 투자 유치와 관련된 배임 혐의는 적시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도 조사 중이다.
오전 9시54분께 특검팀에 출석한 민 대표는 "김예성씨의 투자(유치) 과정에 영향을 안 끼쳤다는 입장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민 대표와 김씨를 동시에 부른 만큼 당시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구체적 경위를 캐물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전날에는 김씨의 아내 정모씨를 불러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경위와 이 법인을 경유한 자금의 구체적 용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