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첫 번째 소설을 완성했다.
너무도 기쁜 마음에 친구들에게, 가족에게 자랑했다.
3년의 모든 상실의 감정들을 실은 나의 첫 소설, 뿌듯했다.
나의 아픔 들을 기쁨으로 보상해 주는 것만 같았다.
난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온갖 출판사들을 서치 하여 투고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에도 모두 참가했다. 2년의 긴 시간 동안. 돌아 온 결과는 모두 참패였다. 힘든 시간이었다.
너무 내 감정에만 서둘렀던 결과이다.
사실, 난 엄마를 급작스럽게 보낸 것에 감정을 모두 소진하고 있었다.
점점 더 깊은 땅 속으로 내려 앉고 있는 감정들을 하나 하나 주워 올려 보상 받으려는.
그렇게 2년이 지나서 모든 걸 내려 놓고, 진실된 감정과 마주하기 시작했던 그때,
아버지가 보였다.
가녀려진 눈과, 색바랜 입술과, 무표정한 얼굴과, 어수룩한 말과, 가누기 힘든 다리와.
어둠으로 끌려가는 아버지의 형체와.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아빠 생신인 거 알지? 어. 음식 만들어야 하니까 일찍 와. 어.
행복해야만 하는 날이다. 난 아버지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불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설명해드리려고 한다.
난, 1년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프랑스 청년을 알게 되었다.
우린 같은 일,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25세, 대학생, 이름은 마티유. 성은 모른다. 물어 볼 생각은 없었다.
프랑스어는 전혀 모르기에, 우린 영어로만 소통했다.
그는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있고, 글작가가 돼서, 자신만의 철학과 생각과 감정을 극대화 시켜
독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극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우린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통하는 친구가 되었다.
김별 | 글 쓰는 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