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7일 서울시가 재정 지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내버스·지하철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중교통 환승 체계에서 탈퇴하겠다고 압박했다.
조합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의회 본관 남측에서 조합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전 조합사인 140개 사의 대표가 참여하는 긴급 총력 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조합은 서울시에 환승 통합 운임 정산 합의서 개정, 운송원가 현실화, 재정지원 정상화, 마을버스 요금(1천200원) 인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해 왔다.
재정 지원 확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9월 1일부터 환승 체계 이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게 조합의 입장이다.
민영인 마을버스는 대중교통 환승 손실금 가운데 일부만 보전받는다.
조합에 따르면 승객이 마을버스에서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면 마을버스에 정산되는 요금은 676원으로 기본 요금 1천200원 대비 승객 1인당 524원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이에 조합은 재정 안정화 차원에서 시에 재정지원 기준액과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조합은 시민들에게 마을버스가 직면한 어려움을 알리고 재정 지원 확대와 관련한 6가지 세부 요구 사항을 오세훈 서울시장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29일까지 권역별로 모여 집회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김용승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자조합 이사장은 집회에 앞서 배포한 입장문에서 "시가 마을버스의 요구 사항을 끝까지 외면한 채 책임을 회피한다면 결국 환승 탈퇴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는 조합과 재정지원 규모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동안 매년 수백억원을 써가며 적자 보전을 해온 만큼 이를 전부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단순히 적자만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실적을 기반으로 한 지원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