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통영·사천=연합뉴스) 경남 남해안에서 적조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해군과 하동군 이외에 사천시, 통영시, 거제시 등 다른 연안 시군에서도 적조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8일 사천시 등 도내 시군에 따르면 전날 사천시 사천만의 양식어가 1곳이 적조 피해를 신고했다.
피해를 본 양식장에서는 감성돔과 참숭어 등 양식어류 1만2천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천만은 지리적으로 내부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물의 흐름이 느려 적조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장기간 이어져 적조 발생의 최적 조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시는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이후 곧바로 황토 120여t을 살포하며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규모는 초기 단계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조 확산 방지와 추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통영시 산양읍 해상가두리 양식장 16곳에서도 방어, 참돔, 말쥐치 등 10만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통영시는 지난주 주중에 발생했다 사라진 적조로 스트레스를 받은 양식어류가 지난 주말부터 죽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현장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전체 적조 피해 집계에 이번 폐사 신고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거제시에서는 현재까지 일운면 예구리와 남부면 저구리에서 2건씩 총 4건의 적조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어민들은 총 8만5천마리가 적조로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시는 어류 폐사가 발생한 해역 등에 총 1천500t의 황토를 뿌렸다.
주말이었던 지난 6일과 7일 거제 해역에서 적조는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시는 적조 재확산에 대비해 황토 300t을 살포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전날 기준 남해군, 하동군 양식장 56곳에서 넙치·숭어·감성돔·농어·참돔 등 양식어류 103만8천500여마리가 누적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7일 기준 경남 연안의 적조생물 밀도가 낮아졌으나 이번 주 조수간만의 차가 커지는 대조기에 접어들면서 적조띠가 연안으로 유입될 수 있어 양식장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