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단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50938/art_1758354799515_cd00b4.jpg)
(여수=연합뉴스)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꺾고 3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대한항공은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0(25-21 25-23 25-16)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우승해 우승 상금 5천만원을 받았다.
통산 6번째 우승(2007, 2011, 2014, 2019, 2022, 2025년)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5번)을 제치고 컵대회 남자부 최다 우승 단독 1위에도 올랐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OK저축은행은 준우승 상금 3천만원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날 삼성화재와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초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1세트 초반부터 한 점 차 시소 게임을 벌였다.
1세트 흐름은 블로킹 싸움에서 갈렸다.
대한항공은 18-19에서 김민재와 김규민이 각각 전광인의 오픈 공격과 송희채의 후위 공격을 막아내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작전타임을 걸어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곧바로 대한항공 김준호가 전광인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해 22-19로 점수 차를 벌렸다.
1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9-19에서 김민재가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으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22-21에선 상대 팀 송희채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떨어지면서 두 점 차 리드를 잡았다.
24-22에서 송희채의 공격을 잡지 못해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상대 팀 신장호가 서브 범실을 하면서 세트 점수 2-0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4-13에서 김규민의 속공과 임재영의 오픈 공격,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OK저축은행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후 점수 차를 유지하며 가볍게 우승을 확정했다.
임재영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양 팀 합해 최다인 15점을 올렸고, 김준호와 서현일은 13점씩 기록했다.
OK저축은행에선 송희채가 12득점, 신장호가 11득점 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대한항공의 공격을 지휘한 한선수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중 16표를 얻어, 9표를 받은 팀 동료 서현일을 제쳤다.
김준호는 라이징스타(상금 100만원)에 선정됐고, OK저축은행 전광인은 준우승팀 수훈선수인 MI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자국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 위반 문제로 파행 운영됐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모두 뛰지 못했다.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는 짐을 쌌고, 현대캐피탈도 선수난 속에 중도하차해 총 6개 팀이 경쟁하는 구도로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