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51041/art_17598307641379_78f0bd.jpg)
(도쿄=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 발표를 추진 중인 전후 80년 메시지에서 일본이 반드시 질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돌입한 경위와 원인을 언급한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이 1940년 젊은 관료를 모아 설립한 총력전연구소는 이듬해인 1941년 8월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일본 필패'라는 예측 결과를 도출했다.
총력전연구소 결정 과정을 다룬 책인 '쇼와 16년 여름의 패전'은 이시바 총리 애독서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3월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책에 대해 "총력전연구소는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전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지었지만, (일본은 그와 다른) 비참한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전후 80년 메시지와 관련해 태평양전쟁을 막지 못한 이유, 당시 정치가 했던 역할을 다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메시지에서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답습하면서 1940년 중일전쟁을 비판했던 사이토 다카오 의원의 '반군(反軍) 연설'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교도가 전했다.
이에 따라 역사 인식 관련 내용은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 의사를 표명한 기존 내각의 전후 담화 등을 계승한다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로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선출되면서 이시바 총리의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 계획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달 중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총리는 전후 50년이었던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담화를 냈다.
이시바 총리도 전후 80년 담화 발표를 검토했으나, 당내 보수파 반발 등을 고려해 개인 명의로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