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늘 우리는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아세안+3(한중일)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이번 회의에서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성명'을 채택한 사실을 소개하며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매우 복합적·다층적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국가 간·세대 간·계층 간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초국가범죄 등 다양한 도전 과제가 일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반세기 전 아세안+3 출범을 낳았던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범죄가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경찰 협력체)과 긴밀히 협력하겠다. 아세안+3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 주제인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토대로 한 아세안+3 실질협력 방향을 제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포용적 디지털 성장을 위한 'AI 기본사회'의 중요성을 역설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의지와 식량안보·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아세안+3 국가들과의 지속적 협력을 다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식량부족 국가를 위해 여분의 쌀을 비축하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에 올해 1만t을 추가 기여하는 한편 아세안+3 과학영재센터 등을 통해 미래 세대 양성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이날 새벽 먼저 귀국하면서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조우는 일단 불발됐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리창 중국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향해 "취임 후 처음 만나 봬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고, 다카이치 총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도 기대하고 있다"며 "한중일의 교류가 아세안+3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의 협력이 한중일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