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국주의적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해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해 "푸틴의 제국주의적 계획이 우크라이나 정복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그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모든 정황이 가리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인프라를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자유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공습으로 유럽연합(EU) 대표부 건물이 피해를 본 데 대해 "규칙에 기반한 질서, 유럽의 평화 구조가 러시아에 의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를 비롯한 유럽 정치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 강도를 높이자 푸틴 대통령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전쟁범죄자다. 아마 우리 시대 최악의 전범일 것"이라며 "관용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일 "푸틴은 변하
(서울=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4주째 1위를 기록했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차트 예고 기사에서 '골든'이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와 사브리나 카펜터의 신곡 '티어스'(Tears)를 제치고 정상을 지켰다고 밝혔다. '골든'은 '핫 100'에 81위로 처음 진입해 이번 주까지 23위, 6위, 4위, 2위, 2위, 1위, 2위, 1위, 1위, 1위를 기록하며 11주 연속 차트에 머물렀다. '핫 100'에서 비연속 4주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2020년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기록한 3주 1위 기록을 앞질렀다. '골든'보다 '핫 100'에서 장기간 1위를 차지한 K팝 장르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10주)뿐이다. 빌보드 '핫 100'은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집계한다. '골든'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 대비 2% 하락한 3천45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는 13% 증가한 2
(서울=연합뉴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가 데뷔 16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소속사 써브라임은 나나가 오는 14일 솔로 앨범 '세븐스 헤븐 16'(Seventh Heaven 16)을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세븐스 헤븐 16'은 나나가 지난 16년간 만들어온 궤적과 현재의 모습을 담은 앨범이다. 제목인 '세븐스 헤븐'은 가장 높은 계층의 천국을 뜻하는 단어이자 '최고의 행복'을 의미하는 관용적 표현이다. 나나는 전날 소속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앨범 포스터를 공개하며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는 "앨범이 발매되는 14일은 나나의 생일"이라며 "다가오는 16주년과 자신의 생일을 더욱 특별하게 기념하고자 의미있는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나나는 지난 2009년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뱅'(Bang), '플래시백'(Flashback) 등의 대표곡을 냈다. 유닛(소그룹) 오렌지캬라멜로 활동하며 '마법소녀', '까탈레나' 등 개성있는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다. 2016년 '굿 와이프'에 출연한 뒤로는 연기자로 활동하며 '마스크걸', '전지적 독자 시점'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포크스턴[미조지아주]=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이들은 자진출국을 선택하거나 구금시설에 남아 체류 적법성에 대해 이민법원 판단을 받아볼 수 있는데, 다수가 자진출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행 전세기에 구금된 직원 300여명 대부분이 탑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를 비롯한 외교부 현장대책반 관계자들은 이날 포크스턴 구금시설을 찾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귀국을 위한 실무 준비를 진행했다. 조 총영사는 이날 오후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안에 계신 분들을 다 뵙고 (전세기) 탑승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자진출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에 대해선 "다 한국에 가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바라신다"라고 답했다. 잔류 희망자가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총영사는 "미국 측 협조를 잘 받아서 여러 기술적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이민 당국의 외국인 번호(A-넘버·Alien number) 부여 절차도 이날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조 총영사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노동·시민단체들은 9일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체포 사태를 규탄했다. 회견에는 자주통일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해 한국인 노동자 불법적·폭력적 체포·구금으로 화답한 것"이라며 "굴욕적 대미 투자를 강요하고 한국 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한 트럼프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한국 노동자들이 마치 중범죄자라도 되듯 쇠고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됐다"며 "민주노총은 이 치욕적인 행태에 대해, 한국의 내수와 제조업을 망가뜨리는 이재명 정부의 대미 투자를 즉각 중단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 대사관 양옆에서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진보당 측이 각각 1인 시위도 벌였다.
(수원=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새벽시간 시민들을 향해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중국 국적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9일 수원지법 형사15부(정윤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살인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의 변호인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은 15년 전 대한민국으로 와서 관광통역 안내 자격증도 취득하고 식당 일에 종사하면서 나름대로 대한민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사건 살인미수죄로 공소 제기됐으나 범행을 계획한 건 아니고 우발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며 피해자들을 살인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수감생활 동안 매일 반성하고 있으며 하루를 1년같이 살고 있다"며 "가족들이 저의 행동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좋지 못한 저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기회를 주신다면 대한민국 법을 준수하면서 정직하게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최후 진술했다. A씨는 올해 5월 19일 오전 4시 3분께 화성 동탄2신도시 내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데크에서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들고 돌진하며 위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거 당시 A씨는
(서울=연합뉴스) 근로자들의 피폭 사고를 중대재해 사고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동당국이 삼성전자에 부과한 과태료 3천만원을 취소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노동당국이 공식 서류 등에서 피폭 근로자들을 '직업성 질병자'라고 표현한 것을 취소 판결의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수원지방법원은 삼성전자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이 부과한 과태료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삼성전자 소속 근로자 2명은 지난해 5월 27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방사선발생장비를 정비하다가 방호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방사선 피폭 재해를 당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재해 ▲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한 재해 ▲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병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중대재해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의 피폭을 '부상'으로 본 경기지청은 발생 3개월이 지나 사건이 중대재해 요건을 갖추게 되자 삼성전자에 산업안전보건법 54조 2항에 따른 중대재해 보고를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일반 산업재해의 경우 사고 발생일로부터 1개월 내 지방고용노동
(서울=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은 9일 "최근 금 가격 급등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올해 말 온스당 4천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금 가격 상승 동인으로 약달러와 금리 인하 기대가 거론된다"며 "이런 점이 금 가격 상승에 일조하긴 했으나 지배적 요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금 가격 랠리에는 약달러가 동반됐으나 8일 이후 달러화 약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최근 고조되긴 했지만, 지난 5∼6월 관세 충격으로 발생한 금리 인하 기대 수준과 유사하며 당시 금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었다는 게 하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금 가격 강세에는 구조적 원인이 자리한다고 봤다. 그는 "먼저 세계 분절화 심화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에 나섰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미 달러 자산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2010년대 중후반에 비해 금 매수 규모를 늘렸다"고 전했다. 2015∼2019년 연평균 130t이었던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22∼2025년 상반기 연평균 260t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금 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9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3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구금된 사태를 두고 "무능 외교의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신뢰 모두가 무능 외교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억류된 한국인 대부분은 결국 추방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며 "국내에서는 마치 석방을 끌어낸 것처럼 자화자찬했지만 실상은 추방이었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국민을 속이고 진실을 호도한 기만행위가 국민적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놈 장관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정보 동맹) 국토 안보 담당 장관 회의에서 구금된 한국인 관련 질문에 "그들은 추방(deported)될 것"이라고 답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 체류 단속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로 한미 간 신뢰는 크게 흔들렸고 한국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환경에도 심각한 불확실성이 드리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9일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다"라며 "여야와 보수·진보가 함께 역사 청산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풀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역사 청산은)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그 시작으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12·3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내란과 절연하고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라. 그리고 국민에게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라"며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2·3 계엄 당시) 불법 명령에 저항한 군인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군인복무법'을 개정하겠다"며 "한강 작가의 말처럼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도록 '독립기념관법' 개정과 '민주유공자법' 제정으로 독립 정신의 훼손을 막고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8·2 전당대회 당선 일성이었던 검찰·언론·사법 개혁에 대한 추진 의지도 강조했다. 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