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의 인터넷 검색 시장 불법 독점을 해소하기 위한 재판이 21일(현지시간) 개시됐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8월 미국 법원이 구글의 인터넷 검색 시장 지배력을 "불법 독점"이라고 판결한 데 따른 것으로, 구글의 검색 시장 반독점 재판 2라운드다.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이날 첫 재판에서 소송을 제기했던 미 법무부는 구글의 불법 독점 해소를 위해 크롬 브라우저 매각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법무부는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독점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크롬을 포함한 구글 분할"이라며 "이 시장의 경쟁을 회복시키기 위해 구글이 조처하도록 법원이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롬은 검색으로 가는 주요 관문"이라며 "크롬 매각 시 경쟁사들이 막대한 양의 검색 질문에 접근해 구글과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글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검색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며 "이미 대표 AI 제품인 '제미나이(Gemini)'를 중심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의 구제 조치는 미래를 내다봐야 하며, 다가오는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
(바티칸·서울=연합뉴스)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 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페렐 추기경은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갖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우리를 가르쳤다"며 "그는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로 수혈받기도 했다. 입원 중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고, 최근에는 활동을 재개해왔다. 교황은 부활절을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교도소를 깜짝 방문하거나 이탈리아를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면담했고 부활절 미사에도 등장하는 등 활동을 늘려가
(워싱턴=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이 대화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협상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일대일 대화를 고집하고 있으며 이것이 양국 간 무역 전쟁 심화를 중단하고자 하는 다른 외교 노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표단이 베이징에 있는 중국 당국자들과 긴장 완화를 모색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주중미국대사는 아직 미국 상원의 인준 절차를 마치지 않아 부임하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대화를 이끌 그 누구도 임명하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주미중국대사관과 대화를 시작하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공개석상에서 중국과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양국 간 실질적인 대화가 없어 단기에 해법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는 "비공식 외교 채널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뉴욕=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이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CNBC 방송이 지난 9∼13일 미국인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55%에 못 미쳤다. CNBC 여론조사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를 못 미친 것은 지난 1월 취임 이후는 물론 그의 재임 1기 기간을 통틀어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만큼은 잘 살릴 것이라고 기대했던 지난 대선 이후 미국인들의 경제 낙관론이 사라진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51%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경제 분야의 지지율 하락의 주된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물가 대응 관련 불만에서 나왔다. 응답자의 49%가 전면적인 관세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인플레이션 및 생활비 분야와 관련해서도 부정
(브뤼셀=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 측 대표들(representatives)이 러시아 영토 내에서 일부 무기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중국의 직접적인 무기 지원 의혹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이중용도 부품이나 군사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지만, 무기 직접 공급에 대해선 언급한 적이 없다. 특히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간 종전 협상 관련 회동이 열렸다는 점에서 서방의 대(對)러시아 압박을 촉구하기 위해 관련 주장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중재한 '부분 휴전'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원칙적 합의 이후에도 전반적인 러시아의 공습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줄인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러나 주목했으
(모스크바=연합뉴스) 미국과 핵협상을 시작한 이란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외무장관을 통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오늘 크렘린궁에서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아락치 장관이 이란과 미국의 핵 프로그램 협상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는 아락치 장관은 모스크바 도착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최고지도자의 서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러시아 친구들과 핵 문제를 긴밀히 논의해왔다. 우리는 의견을 나누고 상의했다"며 "지금이 러시아와 논의하기에 정확히 적절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미국은 지난 12일 오만의 중재로 1차 회담을 했고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회담을 연다. 아락치 장관은 18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외무장관이 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의 정부효율부(DOGE)가 500만달러(약 71억원)에 미국 영주권을 판매하는 '골드카드'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DOGE 팀원과 엔지니어들이 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시민권·이민국 직원들과 함께 골드카드 발급에 필요한 웹사이트와 비자 신청 절차 등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머스크와 DOGE의 임무가 초기 과제였던 연방 정부 비용 절감에서 수익 창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전환 중임을 보여준다고 NYT는 풀이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존의 투자이민(EB-5) 제도를 없애고 500만달러에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처음 밝힌 바 있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골드카드에 관해 설명하며 "어제 1천개를 팔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이 프로젝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골드카드 판매 대금으로 거래된 돈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실물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해 "우리는 정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정부는 기업들이 무엇을 어디에 판매할 수 있는 지침을 내린다"며 "우리는 그 규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성명은 미 정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미 하원이 엔비디아의 AI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규정을 위반해 중국 딥시크에 AI 칩을 고의로 제공했는지 등도 평가 대상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미 경제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미국 내 일자리와 인프라를 창출하고, 미국 기술 리더십을 촉진하며 수십억 달러의 세수를 미국 정부에 기여하고 있다"며 "막대한 무역적자를 완화함으로써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 특위가 지난 1년간 H20 칩 판매
(서울=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단체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100일도 안되는 기간에 엄청난 피해와 파괴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퇴자와 산재피해자, 저소득 가구 등 7천300만 명에게 연금과 사회보장혜택을 제공하는 사회보장국(SSA)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SSA에 도끼를 내리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회보장제도는 국가의 신성한 약속"이라며 "사회보장이 국민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SSA가 지급하는 사회보장급여는 매년 1조4천억 달러(약 1천998조 원)에 달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예산감축의 주요대상 중 하나로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를 꼽았다. 머스크는 정부 내 낭비와 남용을 파악한다는 명목으로 DOGE 직원을 SSA에 배치했다. 최소 7천 명의 SSA 인력을 감축하고, 일부 사무소를 폐쇄하겠다는 것이 DOGE의 방침이다. 그러나 광범위한 사기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과
(서울=연합뉴스)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쏘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 경제 무대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진행될 70여개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관세율을 낮춰주는 대가로 중국과 거래를 끊도록 압박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겠다는 전략으로 조만간 이뤄질 한국과 협상에서도 이런 요구가 나올지 주목된다. WSJ는 미국 정부가 이미 일부 국가와의 초기 협상에서 이런 구상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관세 장벽을 낮춰주는 대신 중국이 해당 국가를 거쳐 상품을 운송하는 것을 막고 중국 기업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해당 국가에 회사를 세우거나 중국의 값싼 공산품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스페인어 프로그램 '폭스 노티시아스'와 인터뷰에서 각국이 미국과 중국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6일 마러라고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무역 상대국을 압박하면 중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