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2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공연 중인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이하 '투란도트') 지휘자 중 한명으로 참여하기로 했던 파올로 카리냐니가 29일 하차를 발표했다. '투란도트'는 앞서 개막 공연 몇시간을 앞두고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가 "나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하차를 선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유럽 최고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꼽히는 파올로 카리냐니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카리냐니 지휘자가 '어게인 투란도트'로부터 하차할 수밖에 없게 되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공연에는 '세계 3대 테너'로 꼽혔던 플라시도 도밍고, 세계적인 테너이자 지휘자인 호세 쿠라와 함께 카리냐니가 지휘자로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 카리냐니 측은 "(카리냐니 지휘자가) 한국에 도착한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리허설을 진행한 것이 전부"라며 "18일 이후부터는 언제 지휘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은 채 계속 호텔에 머물러 있어야만 해 지휘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카리냐니 측은 "카리냐니 지휘자는 위 기간동안 지휘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9번이나 요청했으나 모두 묵살됐다"며 제작사 측인 박현준
(서울=연합뉴스) 60여년간 연극계에서 활동한 정일성 연출가가 26일 세상을 떠났다고 서울연극협회가 27일 전했다. 향년 84세. 정 연출가는 1959년 '바다로 가는 기사'로 연극을 시작한 뒤 국립극단에서 활동하며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 등의 무대에 올랐다. 이후 극단 동인극장 창단동인으로 '악령', '유리동물원',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등을 연출했다. 1998년 극단 미학을 창단하고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 등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후 '아비', '당신 안녕', '파우스트', '스토리 씨어터-뽕', '브루터스 너마저', '게임의 종말', '오이디푸스 왕' 등을 연이어 연출했다. 거창국제연극제와 전국연극제 심사위원장을 지냈고 2021년에는 원로연극인들의 축제인 늘푸른연극제에서 '오이디푸스 왕'을 다시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
(서울=연합뉴스) 국립중앙과학관은 내년 을사년 뱀띠 해를 맞아 내달 7일부터 2월 9일까지 대전 유성구 중앙과학관 생물탐구관에서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 산학연 연구기관이 뱀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개발 중인 첨단과학기술 성과품을 체험할 수 있게 마련됐다. 뱀 로봇 분야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11년 개발한 재난구조용 뱀 로봇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2021년 개발한 뱀 로봇을 전시하고 작동 시연도 진행한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뱀 비늘 모사 신축성 배터리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국립부경대가 개발한 뱀 로봇 제어 기술을 소개한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앤씨비아이티가 출시한 뱀독 유래 단백질 기반 외과수술용 지혈패드를 전시한다. 부대행사로 뱀의 행동 방식과 습성 등에 대해 전문가와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되며 살아 있는 뱀과 화석, 골격 및 박제 표본 등도 전시된다. 특별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과학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025년 새해가 "주님 안에서 평화와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날 발표한 신년 메시지에서 "갑작스러운 계엄으로 촉발된 어려운 시간들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흔을 남겼다"고 2024년의 혼란을 돌아보고서 이같이 새해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그는 올해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가 은총의 해인 희년에 해당하는 것에 관해 "교황님께서는 이번 희년의 주제를 '희망'으로 정하시며,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진리와 선,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되새기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하고서 "'희망'을 통해 주님의 사랑 안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산 천도교 교령은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의 기운이 회복되어 상생 발전의 계기가 이루어지고, 교단 중흥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심고(心告, 천도교에서 한울님께 마음으로 고하는 것)한다"고 27일 밝혔다. 윤 교령은 이날 발표한 을사(乙巳)년 신년사에서 "전 세계가 전쟁과 기후재앙과 질병으로 인류가 불안에 떨었던 한 해였다"고 2024년을 돌아보고서 이런 바람을 표명했다. 그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새해가 되기를 심고 드린다"며 "그리하여 분노와 갈등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드넓은 한울세상 열어가기를 희원(希願)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의 겨울나기를 위해 쉼터와 먹이급이대가 추가로 세워졌다. 국가유산청은 강원 양구·화천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군부대와 협력해 산양 쉼터 20곳과 먹이급이대 10곳을 추가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산양을 보호하려는 조치의 하나다. 지난 겨울 이상기후로 인한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산양 1천마리 이상이 폐사한 바 있다. 폐사한 산양 대부분은 탈진하거나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유산청은 산양이 다수 숨졌거나 기존에 먹이급이대가 없던 지역을 중심으로 먹이급이대를 설치하는 한편, 실시간 감시(모니터링) 카메라 31대를 추가로 부착했다. 폭설이 내렸을 때 산양이 피난할 수 있는 쉼터는 추후 10곳 더 만들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구조가 필요한 산양을 발견하면 군에서 신속하게 구조 신고를 하도록 하고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서는 먹이를 줄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강원 북부지역 내 산양의 서식 현황도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산양 증식·복원을 강화하고, 민·관 협
(서울=연합뉴스) "안중근 장군을 앞세우지만, 사실 그 시절의 독립군들, 옳은 일을 하고자 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 점에 굉장히 끌렸어요. 그래서 그때 그분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에 대해 계속 고민해보는 준비 과정을 가졌습니다." '영화' 하얼빈에서 독립운동가 우덕순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은 26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한 개인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 힘들고 떨리고 무섭진 않았을까, 이런 지점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배역에 임한 마음가짐을 돌아봤다. '하얼빈'은 1909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저격한 사건을 소재로 삼아 그곳으로 향하는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우덕순은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안중근과 함께 거사를 약속했던 실존 인물이다. 극 중에서 독립군들이 하얼빈으로 가는 과정은 일관된 의지가 아닌, 추적, 의심, 회의 등으로 점철돼 있다. 박정민은 "내가 만약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못했을 것 같다"며 "그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던 순간과 의지만으로도 그분들이 충분히 영웅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완성된 '하얼빈'을
(서울=연합뉴스) "아무리 고된 일이라도 즐거웠습니다. (한국가요에) 미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중가요 100년 역사를 집대성해 '한국가요사'를 펴낸 재일동포 연구자 박찬호(朴燦鎬)씨가 지난 9월25일 일본 나고야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아르코예술기록원을 통해 26일 뒤늦게 전해졌다.향년 81세.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인 고인은 와세다대 문학부에 다니던 1965년 한국을 찾았다가 흘러간 옛노래가 담긴 음반을 구입한 것을 계기로 한국 가요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날 이미자 음반과 흘러간 옛노래 10곡이 담긴 음반을 구입했어요. 그리고는 비행기 안에서 그 음반을 꺼내봤는데 작곡자 이름은 멀쩡한데 작사가 이름이 있어야 할 곳에는 '개사자' 이름이 있는 거에요. 집에 와서 음반을 틀었더니 부모님이 우리가 옛날에 듣던 노래와 가사가 다르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왜 이렇게 된 걸까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와세다대에 다닐 때부터 민족운동에 헌신한 고인은 재일한국학생동맹, 민족시보사 등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신문에서 한국 노래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오려두고, 한국에 드나들 때마다 음반을 구입하는 식으로
(서울=연합뉴스) 현대판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N 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이 시청률 5%대로 막을 내렸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 방송된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최종회 시청률은 5.8%로 집계됐다. 전날 방송에서는 이한신(고수 분)이 오정그룹의 전무 지명섭(이학주)과 회장 지동만(송영창)의 모든 죄를 밝히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한신은 둘의 악행을 폭로한 증거 영상을 확보하고, 광수대 범죄수사팀 형사 안서윤(권유리)과 힘을 합쳐 이들을 체포할 덫을 놓는다. 체포 과정에서 지명섭은 사망하고, 지동만은 살인 및 범죄 은닉 교사 혐의로 재판받아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이한신은 가석방 심사관 자리를 내려놓고, 약자의 편에 선 변호사로서 인생 2막을 살아가게 된다. 드라마는 가석방 심사관이라는 신선한 직업군을 내세워 마약, 사기, 도박 등 다양한 범죄 사건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이한신의 활약기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 차이나 크라이시스 = 오세균 지음. "지금 중국은 휘청이고 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취약하다." KBS 중국지국장을 지낸 저자는 트럼프 2기는 중국에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권력 집중과 부의 불평등, 경기 침체, 신냉전 초래 등 중국이 안고 있는 내·외부 문제가 중국 몰락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자는 트럼프의 압박에 중국이 초기에는 '벼랑 끝 전술'로 나서겠지만, 결국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고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한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의 부재가 중국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한다. 리커창 총리의 죽음은 시진핑 주석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탄생으로 이어져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같은 중국의 상황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기대한다. 중국 배제로 인해 재편되는 미국의 공급망과 미국 내 시장 공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억 거대시장이라는 어설픈 환상을 버리고 교역을 무기화하는 중국에 대해 냉철한 눈을 떠야 한다"는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파라북스. 400쪽.▲ 북일외교회고록 = 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