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의 사전적 의미는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런 사고가 일어날 때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로 풀이된다. 즉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문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생명의 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생명의 문인 비상구를 폐쇄하고 물건을 적치하여 생명의 문을 닫아버린다면, 화재로 인해 발생된 연기와 불길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긴장하여 집단적 패닉 상태에 빠지기 쉬우며 비상구의 위치도 파악하지 않은채 무작정 화재의 반대편으로만 도망가고, 심지어 밖으로 뛰어내리기 까지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법제10조 및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 제11조에 위반한 피난·방화시설을 폐쇄 또는 훼손하는 행위와 비상구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적발 해당 주민이 관할 소방서에 신고하면 신고사항에 대해 현장 확인하여 신고자에게 1회 5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다중이용업소의 관계인은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피난ㆍ방화시설을 잘 유지ㆍ관리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유사시 손님들의 피난계획을 미리 마련해 놓지 않거나 통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이 두 속담은 요즘의 가치관과 맞아떨어진다. 보기에 좋아 떡을 집었는데 맛까지 좋으니 행운이고 칙칙한 옷 사이에서 때깔 좋은 옷을 골랐는데 같은 값이라니 이 또한 행운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드물게 일어나는 요행이다. 겉을 치장하느라 안을 소홀히 해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확률이 높고 안이 갖고 있는 약점을 숨기려고 밖을 요란하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 사회의 가치척도는 인격이 사라지고 밖으로 드러난 자동차와 집과 옷과 미모 그리고 사회․경제적 위상으로 인격과 능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기에 좋으면 모든 게 좋을 것이란 막연한 믿음과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차지하려는 섣부른 경쟁 심리를 부추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기 좋은 것에 기대어 내용을 소홀히 하거나 내용의 부실을 보기 좋은 것으로 은폐하기도 한다. 옛날 어른들은 이런 뜻으로 앞의 속담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두 속담의 진의는 아마도 매사에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잘하라는 충고로, 좀 더 효용가치가 큰 것을 선택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요즘의 외형중심주의는 간판이라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산지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 중에서 90% 이상의 산지가 나무로 뒤덮여 있어 건조해지는 초겨울부터 이듬해 새싹이 돋기 전까지는 산불에 매우 취약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 또한 건조기에는 경사와 굴곡이 심한 산악 지형에서의 불은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접근성도 어려워 산불진화에 큰 어려움이 따라 그 피해 또한 더욱 커지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300건에서 400건 이상의 국내 산불발생과 200ha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하게 산림피해 뿐만 아니라 동물 및 생태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피해가 매년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산은 우리에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잘 가꿔진 나무 1ha는 연간 1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맑게 해주고, 12t의 산소를 생산하여 많은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있게 하며, 그리고 약 2.8t의 물을 땅속에 더 머금게 하여 수자원을 증가시키고 맑은 물을 공급하는 우리에게 고마운 일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그 안에 서식하는 야생동식물 대부분을 죽음에 이르게 하여
지난해 사교육비는 20조1266억 원을 기록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교육비를 포함하면 3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사교육을 잡는 데는 공교육 내실화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교육 당국은 이 평범한 진리를 하찮게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대학 출신으로 나타났다. 1980년 10.3%, 1990년 18.8%, 2000년 31.4% 등 대학 출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대학 졸업자 증가는 고급인력이 필요했던 산업화·정보화 과정의 시대적 요구와 높은 교육열의 산물로 순기능이 더 많지만 사교육비 부담이란 심각한 부작용도 양산했다. 대졸 실업자 역시 학력 인플레가 빚은 결과물이다. 2010년 학생 1인당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24만1천 원, 중학생 26만2천 원, 고등학생 21만8천 원이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을 기준으로 하면 초등학생 28만4천 원, 중학생 36만8천 원, 고등학생 42만2천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단지 통계상의 수치일 뿐이다. 대도시 학부모가 지출하는 체감 사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많다. 주요 과목 중 한 과목 과외비도 안 되는 수
어느덧 가을이 무르익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해짐에 따라 전열기구의 사용이 늘고 난방용 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화기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데, 이러한 난방용 전열기구 사용의 부주의가 화재로 연결되는 경우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부터 현재까지 경북도내 전기적인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건수가 81건으로 이는 전체의 20%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비율이다. 올해도 고유가 등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전열기구의 사용률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되어 이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여 화재 발생을 사전에 막아야 할 것이다. 겨울철에 많이 사용하는 전열기구는 전기코드를 문어발식으로 사용한다거나 불량 전열기구 사용 및 습기가 많은 곳에서 사용했을 때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전기장판의 경우 완전히 펴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와 전기장판위에 강한 압력을 가한 생태로 장시간 사용했을 경우도 화재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전기용량에 맞는 전선을 사용해야 하며, 정격용량의 휴즈를 사용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점검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정의 누전차단기는 합선에
사람은 말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 힘으로 살고 있다. 말은 맑고 청량한 느낌의 말도 있고, 봄 햇살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말도 있고,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향기로운 말도 있다. 또 얼음장처럼 차갑고 무섭고 살벌한 말도 있고, 도심의 오수처럼 역겹고 지저분한 말도 있고, 힘과 용기가 솟는 응원의 말도 있고, 맥이 빠지는 허망한 말, 가식적인 말과 진심어린 말, 위로와 칭찬의 말 등 사람은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등을 표현하거나 전달하기 위한 음성기호를 언어 혹은 말이라고 한다. 언어는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주는 특징의 하나이다. 지구상 모든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지능이 높은 유인원(類人猿)일지라도 사람과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침팬지의 새끼를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같은 환경에서 길러 보았으나 사람과는 달리 침팬지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람은 다른 동물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언어습득에 대한 선천적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왜냐하면 비교적 지능이 발달하지 않은 유아기에, 그리고 비교적 짧은 시일 내에, 정식 언어교육도 없이, 또한 지능의 차이에
한류열풍이 뜨겁다. 공산품, 태권도, 드라마, 케이팝(K-POP)에 이어 강남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신장되는 국력과 높아지는 국가브랜드 이미지에 힘입어 세계의 시선이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강남을 세계적 명소로 각인시켰고, 삼성의 핸드폰은 대한민국의 기술력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KOREA라는 브랜드가 세계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의 평균수명 백세시대가 올 것이라고 야단법석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은 인류의 오래된 꿈이다. 그 꿈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회갑을 넘기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이 50만 넘어도 수염을 기르고 근엄한 걸음걸이로 동네를 거닐며 어른 행세, 아니 노인 행세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떤가. 나이 70세에 경로당에 가면 젊은 사람이 왔다며 심부름을 도맡아 시키기가 일쑤라고 한다. 이토록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재앙이다. 수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의식주가 걱정 없도록 필요한 것을 축적하기 위해 젊었을 때 부지런히
수입 명품은 비싸야 잘 팔리고 그렇게 비싸도 사가는 사람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상인들이 반문할 정도다. 이런 수입 명품값이 국내 소비자 판매가격과 비교해 보면 터무니없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이런 유명 브랜드의 명품을 싼값에 구매하기 위해 해외로 쇼핑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명품은 수입가보다 4~7배 정도 비싼 값에 판매되는 것은 보통이다. 수입 명품이 비싸게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입 명품은 수입상-도매상-소매상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물류비, 마케팅 비용, 매장운영비, 인건비 등에 회사의 이윤까지 덧붙여져 수입가격과 판매가격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처럼 폭리를 취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는 것이 대부분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 유모차의 경우 국내시판 가격이 외국 현지 판매 가격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소비자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국내 제품이 압도당할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수입산 명품의 높은 마진율이나 과소비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개선은커녕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30만 원짜리 수입 유모차가 백화점에서 100만원에 판매됐
언젠가부터 도시가 닮아가기 시작했다. 1970년대 이후 조금씩 닮아가던 도시들이 공동주택단지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거의 흡사해져 버렸다. 어느 도시든 우리 눈에 비춰지는 풍경은 유사하다. 이정표를 봐야만 그 도시에 온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병풍처럼 둘러친 고층 아파트와 세밀하게 시공되지 못한 도시의 바닥도 한몫을 한다. 왜 우리의 도시들은 이런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지금도 변하고 있을까. 도시를 빈 그릇으로만 이해하고 급하게 채워온 것이 이유다. 또 자신의 것이 가장 훌륭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망각도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채우는 것이 미덕이다 보니 새로운 것을 위해 원래의 것이나 소소하고 약한 것들을 파괴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 됐다. 뭔가와 닮아간다는 것은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의 대상은 정치, 경제, 교육 등 우리 사회의 어느 한 분야도 빠지지 않는다. 쏠림은 따라하기라는 병폐를 낳고, 남과 다른 내 것에 대한 스스로의 재발견이나 남의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사라지게 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결국 크고 강한 것만 살아남게 된다. 작고 약한 것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몰개성의 그저 그런 것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된다. 몇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제는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이 원칙이다. 한쪽을 잡아 튼다고 다른 쪽이 같아지지는 않는다. 고무풍선 효과를 생각해보면 쉽다. 한쪽을 눌러보았자 다른 쪽이 되래 늘어난다. 경제민주화가 이번 12월 19일 대선에서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제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빅3가 경제민주화를 외치고 있다. 각기 의견 차이는 있으나 총론은 비슷하다. 핵심은 공룡재벌로 표현되는 대기업 집단을 개혁하겠다는 것이다. 재벌의 시장독주를 막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이루고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명박 정부도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타파하려했으나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뭔가 확 달라지려니 하고 많이 기대했으나 결과는 별로였다. 경제민주화는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해소시키기는 것보다는 기업 스스로 변하면 쉽게 해소된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들이 최근 이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쏟아냈다. 경제민주화는 입법을 통한 급격한 경제정책 변하는 성장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 논의가 반 기업 정서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경제민주화가 우리 사회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