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5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김별 작가의 단편소설 <형언 할 수 없는(Indescribable)_>을 연재합니다. 작가 김별은 섬세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을 쓰는 시인, 소설가입니다. 김별의 시는 음악처럼 흐르는 언어로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지면에 담아냅니다. 김별 작가의 <이제 내 마음이 벚꽃잎으로 떨어지라 한다>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의 아픔을 상실과 그리움, 회복과 사랑을 벚꽃과 별, 계절의 언어로 노래한 그의 첫 시집입니다. 오랜 세월 병마와 싸워 오던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알츠하이머 투병, 그리고 또다시 겪게 되는 부친과의 사별이라는 현실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그것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낸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투명하게 드러냄으로써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아울러 단편소설 <형언 할 수 없는(Indescribable)_>은 김별 작가의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기억, 이별의 순간들을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 여러분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마치 조용한 피날레를 경험한 듯한 깊은 감정의 울림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하얀 빛줄기가 방안을 감쌌다. 한줄기 빛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이 향했다. 작은 탁자에 놓여있는 먹다 만 커피 잔,무심하게 놓인 듯한 반지, 서글프게 보이는 낡은 책장.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직 잠들어있는 그를 바라보고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를 깨운 한줄기 빛은 하얀 커튼 사이로 강렬하게 다시 나를 내리쬔다. 침대에서 발을 띄고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하얀 커튼을 열고 창 밖을 내다 본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건 하얀 눈이었다. 나지막한 산들과 평화로운 대지들이 하얗게 어우러져 있는. 어느새 작은 사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하얗게 서려있는 창문을 살며시 입김으로 지우며 그들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고요하기 그지없는 이 곳. 벌써 3년 째 이곳에 머물고 있다. 당신과 함께 들어온 이 곳. 더 이상 나의 노래도 할 수 없는,당신도 더 이상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우리 둘만 의지하고 살아가는 이곳의 아침은 언제나 똑같은 일상을 준다. 아침을 열고 당신을 깨우고 같이 차를 마시고 같이 아침을 먹고, 같이 산책을 하고 같이 책을 읽고, 기억을 순간 순간 잃는 당신에게 세월을 속삭이고, 그리고 다시 어둠에 눈을 감고. 오늘 아
소설 **『형언할 수 없는 (Indescribable)』**는 노년의 부부가 함께 겪는 알츠하이머라는 병과 기억 상실,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이어지는 깊은 사랑과 정서적 유대를 그려낸 감성적인 작품입니다. 다음은 이 소설에 대한 소개, 감상입니다. 1. 소설 소개 『형언할 수 없는』은 한 요양원에서 지내는 노부부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과 그 곁을 지키는 아내, 그리고 그들 곁에서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자녀들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기억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지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제목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그리움, 외로움, 애정, 죄책감—이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2. 감상 이 소설은 조용히 스며드는 슬픔과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언어는 절제되어 있으나 감정은 절대 얕지 않고, 독자는 마치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그들의 삶을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이 자신을 잃어가는 것조차 모른 채 ‘자신’을 기다리는 장면은 감정의 정점을 찍습니다. 아내는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이제 자신도 남편을 알아보지 못할 날이 올 것임을 받
(서울=연합뉴스) 토요일인 24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날은 선선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중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이어지겠다. 강원남부동해안과 충청남부, 전북동부에 밤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남권과 경상권엔 밤까지 가끔 비가 오겠으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강수량은 많지 않겠지만 비가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운전 시 주의해야 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동해안·산지, 부산·울산·경남남해안, 경북동해안, 제주도 5∼10㎜, 경기남부, 충북, 광주·전남, 경남내륙, 대구·경북내륙 5㎜ 내외, 서울·인천·경기북부, 강원내륙, 대전·세종·충남, 전북동부 5㎜ 미만 등이다. 낮 기온은 15∼21도 분포를 보이며 평년보다 2∼7도가량 낮아 선선한 하루가 되겠다.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20도, 강릉 16도, 대전·대구·부산 17도, 광주 21도 등이다. 일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엔 오전까지 가끔 구름이 많겠다. 강원내륙·산지와 경북북부에 한때 소나기 소식이 있겠으니 우산을 챙겨야 한다. 일요일까지 해상풍랑과 경상권해안 강풍에 주의해야한다. 이날 물결은 남해 앞바다 0.5
(서울=연합뉴스) 배우 한예슬씨 측이 광고 모델료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건강식품 브랜드 생활약속 운영사를 상대로 낸 소송 2심에서도 이겼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7-3부(성언주 이승철 민정석 고법판사)는 지난 21일 한씨의 소속사 높은엔터테인먼트가 넥스트플레이어를 상대로 낸 모델료 청구 소송에서 1심과 같이 "피고가 원고에게 6억6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 한씨와 소속사는 2022년 4월 넥스트플레이어의 건강식품 브랜드인 생활약속 광고모델로 활동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으로 한씨가 영상 촬영 4회와 지면 촬영 4회를 포함해 총 22회 출연하고, 7억1천5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14억3천만원을 지급받기로 했다. 한씨가 출연한 광고물이 종류에 상관없이 1회라도 사용됐을 경우 모델료 전액을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그러나 넥스트플레이어는 2022년 5∼6월 1차 모델료인 7억1천500만원, 이듬해 3월 2차 모델료 중 일부인 5천500만원 등 총 7억7천만원만 지급했고, 소속사는 2차 모델료 미지급금을 달라며 소송을 냈다. 넥스트플레이어는 소속사가 영상 촬영 일정을 일부러 지연시키거나, SNS 업로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24일 노동당이 추진하는 지방발전 사업이 경제분야 사업일 뿐만 아니라 지방 청년층을 키우는 정치 사업이라며 도시와 농촌의 격차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고귀한 가르치심/문명한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려면 지방부터 발전시켜야 한다' 제하 기사에서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이고 지방을 동시균형적으로, 통일적으로 발전시키는 문제는 단순히 지방의 경제적 토대를 강화하고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새세대들을 자기 마을, 자기 고향, 자기 제도를 열렬히 사랑하고 목숨 바쳐 지키는 견결한 수호자, 부흥강국의 미래를 떠메고 나갈 믿음직한 역군으로 키우는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부터 자기 지방에서 나오는 질 좋은 제품을 쓰고 자라면서 (중략) 새 세대들의 마음속에는 사회주의제도를 열렬히 사랑하고 목숨바쳐 지키려는 억척의 신념이 뿌리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를 위해 지방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 지방공업공장ㆍ종합봉사소ㆍ병원 건설 ▲ 낙원군 수산기지 건설 ▲ 어촌 개발사업 ▲
(서울=연합뉴스) 6·3 대선 다자 대결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6.6%,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7.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됐다. 직전 조사(20∼21일)보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각각 1.5%포인트(p), 1%p씩 하락했고, 이준석 후보는 1%p 올랐다. 가상 양자 대결 시에는 이재명 후보 51.1%, 김문수 후보 43.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맞붙을 경우 이재명 48.9%, 이준석 37.0%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은 격차는 7.2%p였고,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11.9%였다. 두 경우 모두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연합뉴스) 외교부는 중국의 서해 중첩수역 내 항행금지 구역 설정에 대해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문자메시지에서 "합참의 설명에 따르면 잠정조치수역(PMZ)의 경우 영해 밖 공해로서 양국이 훈련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으며 우리 군도 통상적으로 공해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 측이 잠정조치 수역에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여 항행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만큼 우리부는 이에 대한 우려를 외교채널을 통해 중 측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번 중 측 조치가 국제해양법에 부합하는지 여부 및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해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중"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관계부처와 공조 하에 우리의 합법적인 권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구조물을 무단 설치했던 중국이 이번에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일부를 항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고 미국 뉴스위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가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중국이 설정한 3개 항행 금지 구역은
(서울=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23일 "이번 선거는 노동자와 서민을 대표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대표를 뽑는 선거"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2차 TV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손바닥에 민(民) 글자를 쓴 의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노동자들의 마음을 모아서 쓰고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후보는 "3년 전에 윤석열 씨가 왕(王)을 쓰고 토론회에 나왔다. 그것은 아마 무속인의 얘기를 듣고 쓴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왕이 아니라 민중의 대표를 뽑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날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 당시 '옥쇄 농성'을 벌였던 유최안 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거듭된 중대재해에 단식투쟁으로 맞섰던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등이 권 후보와 함께 토론회장을 찾기도 했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회 총평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민생이나 우리 삶에 기후와 사회통합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심 밖의 얘기처럼 하는 후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주장을 옳은 것처럼 하기 위해 허위 사실
(서울=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23일 "거짓말하고 기고만장한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선 송곳같이 질문하고 거짓 답변을 짚어낼 수 있는 이준석이 최적화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2차 TV 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국민들께서 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 적합한가에 대해 화끈한 전환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찰나를 이용해 '호텔 경제학' 변명하러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며 "정말 안쓰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지난번 토론도 그렇고 이번 토론에서도 자꾸 자신을 친중으로 몰려 한다는 피해망상이 쌓여 있는 것 같다"며 "저런 망상에 휩싸인 분들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오늘도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공약한 간병 제도의 예산 마련 방법을 말해보라는 이야기에 (말을) 빙빙 돌리고, 대답을 거부했다"며 "계속 재원 마련 대책이 나올 때마다 도망 다니는데 이런 무책임한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제게 한 건 질문과 답변이 아니라 어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