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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의 문학산책

【김별의 문학산책】 피아노 / 김별

흩어진 벚꽃들을 내 발 앞에 뉘이며



당신이 두드리는 피아노,

어찌 오늘은 그리 애달픈지요.
당신 곁에 서 있는 내가 애달픈지요.

건반 위에 힘 없이 내려 앉는
손가락들이 당신 마음을 헤아리는지요.
세월의 무게들이 당신의 어깨를 타고
손등에 내려 앉았는지요.

아이들이 다 자랐기에
이제 모든것을 내려 놓은듯 한 모습인지요.

그래도 당신 곁에 서 있는 분신은,
당신이 힘내서 건반 두드리기를
기도하는지 당신은 모르는지요.

김별 | 시인ㆍ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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