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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던 김건희…구속심사선 무표정 침묵

'HOPE' 로고 박힌 에코백·구두는 엿새 전 소환 때 그대로…검은 정장
차에서 내린 후 굳은 얼굴로 시선 떨구고 청사 안으로…말없이 목례도



(서울=연합뉴스)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김건희 여사는 엿새 전 자신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할 때와 달리 굳게 입을 다물었다.

당시 카메라 앞에서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표현한 김 여사는 이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말의 의미를 설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김 여사가 탄 검은색 승합차는 이날 오전 9시26분께 중앙지법 서관 후문 앞에 도착했다.

지난 6일 특검 조사 때 10분가량 지각했던 김 여사는 이날은 공지된 심사 시각보다 40분 이상 일찍 도착해 청사로 들어갔다.

김 여사의 복장은 특검 조사 때와 거의 같았다.

그는 흰 셔츠와 검은 재킷, 검은 치마 차림으로 출석했다. 엿새 전 조사 때 가져왔던, 'HOPE'(호프·희망)라는 로고가 새겨진 시가 10만원 안팎의 에코백을 또 한 번 들고 나왔다. 당시 신었던 굽 낮은 검은 구두도 그대로 신었다. 

김 여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에 흔들리는 앞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며 카메라 앞에 얼굴을 보였다. 

자신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를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굳은 표정이었다.

최지우 변호사의 안내를 받고 천천히 중앙지법 서관 입구로 향한 김 여사는 차근차근 걸음을 옮겼다.

특검 출석 때 한 발을 저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걸음걸이로 입구로 향했다.

들어갈 때까지 25초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뭔가", "명품 선물 관련해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느냐" 등 취재진 질문이 쏟아졌으나 고개를 숙인 김 여사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심사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한 차례도 고개를 들지 않은 김 여사는 취재진이나 경호 인력 등과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바닥만 바라봤다. 표정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영장심사 법정으로 올라가는 검색대를 통과하기에 앞서 잠시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서관 321호 법정은 지난달 9일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약 6시간 40분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곳이다. 윤 전 대통령은 결국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그동안 서관 321호 법정은 전현직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이 영장심사를 받았던 곳이다. 구속 상태일 때나 형이 확정(수형자.기결수)되기 전의 미결 수용자 신분인 정·관계와 재계 거물급 인사인 이른바 '범털'이 주로 수용되는 곳이 서울구치소라면 이들의 구속을 결정짓는 장소인 법원의 대표적 심사 법정은 서관 321호로 통한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에 소환되면서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영부인으로 기록됐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김 여사는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첫 사례가 된다.

김 여사 측은 심사에서 세 가지 주요 혐의를 두고 특검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김 여사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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