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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 한복판 유괴시도에 학부모 불안…'뒷북' 경찰엔 "이해불가"

초등생 "경찰이 사실 아니라고 했을 때도 친구끼리 '범인잡기 실패한 것이니 조심하자' 얘기해"
등굣길 "낯선 사람 주의" 신신당부…경찰 수사력 논란에 "가만히 있다가 일 터졌으면 어쩌려고"



(서울=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성들이 아동을 납치하려 한 일이 사실로 밝혀지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가고 있다.

5일 오전 8시께 이 학교 앞은 자녀들과 함께 등교하는 학부모들로 분주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낯선 사람을 주의하라"고 신신당부했다. 

한 학부모는 차에서 내린 아들을 잠시 멈춰 세우고는 "아까 엄마가 뭐라고 말했느냐"고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 안으로 무사히 들어가는 모습까지 지켜본 뒤 그제야 안도한 듯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등굣길에 만난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불안감을 호소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신모(43)씨는 "당분간은 매일 아이를 등굣길에 데리고 올 것"이라며 "우리 동네에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서 다른 학부모들도 많이 놀랐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김모(10)양은 "경찰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을 때도 친구들끼리는 '범인 잡기에 실패한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어머니께서 '낯선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부탁하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서대문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 중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차를 타고 홍은동 한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 주변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유인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3차례나 이어졌으나 다행히 학생들이 현장을 벗어나며 모두 미수에 그쳤다. 

이틀 후인 30일 피해 초등학생 1명의 보호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으나 유괴 시도로 볼 만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날인 이달 1일 이 초등학교가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2일 보도로 이어지자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보도 이후 "우리 아이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추가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강력팀을 투입해 범행 차량 재추적에 나섰다. 이를 통해 실제 납치 미수 범행이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3일 용의자들을 홍은동과 경기도에서 순차 검거했다. 

이런 '뒷북 수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범인들이) 잡혔으니 다행"이라면서도 "경찰이 처음에 헛소문이라고 했던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가 무슨 일이라도 터졌으면 어쩌려고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등교 시간은 오전 9시께였으나 학교 보안관은 2시간여 전부터 나와 학교 주변 환경을 살폈다. 학교 관계자들도 교문에 나와 학부모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이었다.

보안관 정모씨는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폐쇄회로(CC)TV도 곳곳에 설치돼있고 학부모들도 계속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유괴를 꾀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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