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등 정부가 민생과 밀접한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정부 책임론'을 띄우기에 나섰다.
민생을 부각해 이른바 내란 종식과 자칭 개혁 입법을 지속하는 여당과 차별화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과 관련, "관세협상 불안으로 물가가 상승한 측면이 있지만 현금 살포와 확장 재정 탓에 물가가 상승한다"며 "현금을 살포할 때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재명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 장바구니에 담길 품목에 대해 정부가 공급 탄력성 대책을 세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물가 상승마저도 이제 기업 탓으로 돌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제1야당에 바라는 것은 정책 정당, 민생정당"이라며 "국정감사 기간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면서 국민에게 더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 상인 간담회에서도 물가 상승을 거론하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정부가) 현금을 뿌리면 물가가 오르고 청년 상인이 겪는 고통은 두 배, 세 배가 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30'에서 떨어진 원인 중 현금성 정책이 미래세대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작정 현금 살포 문제점을 제기하기보다 더 어려운 분들에게 더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청년 사장 지원 예산도 (국회) 심사 때 챙겨보겠다"고 언급했다.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엔 서울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송편빚기 봉사활동을 했다.
통상 연휴 전날 기차역에서 하던 귀성 인사 대신 봉사활동으로 명절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차역 인사는 너무 뻔한 일정이고, 장 대표도 명절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했다"며 "오늘이 노인의 날이다 보니 어르신들과 함께 명절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행사 인사말에서 "지금 나라가 어렵고 경제가 어렵지만 그래도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송편을 빚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휴 때도 최근 강화한 민생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연휴에도 근무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지원단을 격려 방문하고, 청년들과 함께 '건국전쟁2' 영화를 보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인사는 "지난달 장외투쟁이 끝난 뒤부터 민생에 초점을 둔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도 민생 악화를 집중해서 다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