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연합뉴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맞서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개정안을 체결, 경제·무역 협력을 한층 심화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과 아세안은 리창 총리와 올해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아세안 FTA '버전 3.0'에 서명했다.
지난 5월 협상이 마무리된 이번 확대 개정안은 디지털 경제, 친환경 경제, 공급망 상호 연결, 중소기업 지원, 소비자 보호 등의 영역을 새로 포괄하는 관련 규정과 통관 절차 등의 개정·신설 내용을 담고 있다.
버전 3.0으로 중소기업의 상대방 시장 진입이 개선되고 비관세 관련 절차가 간소화되며 규제 장벽이 낮아지는 것을 비롯해 중국과 아세안 서로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아세안 FTA는 2010년에 발효됐으며, 이 기간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방으로 떠올랐다.
양측 간 교역 규모는 2010년 2천355억 달러(약 338조원)에서 지난해 거의 1조 달러(약 1천440조원)로 급증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리창 총리는 이후 아세안-중국 정상회의를 갖고 긴밀한 협력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경제적 강압·괴롭힘 앞에서 "연대 대신 대립을 추구하는 것은 아무런 이득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무역 질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외부 세력의 지역 내 간섭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여러 국가가 부당하게 높은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틍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은 "중국이 오랫동안 아세안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었기 때문에 아세안-중국 협력은 중요하다"면서도 "이제 중국에 있어서 아세안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