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미군이 동태평양을 지나던 마약밀수선을 공격해 이 선박에 승선해 있던 4명 모두 사망했다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올해 9월초 이래 미군이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주변 해역에서 마약밀수선이라고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한 14번째 사례이며 지금까지 최소 61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말레이시아와 일본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한 헤그세스가 이날소셜 미디어로 게시한 영상에는 선박 한 척이 폭발해 화염과 연기가 나는 모습이 포착돼 있었다.
헤그세스는 이 선박이 공해상에서 알려진 마약밀매 항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으며 마약을 싣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에 따른 미군 측 피해는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방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는 이번 선박 공격에 대한 브리핑을 했으나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는 하지 않았다며 이는 부당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여름부터 카리브해, 서대서양, 동태평양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근처 해역에 해병대원들과 항공기들이 실려 있는 미군 군함들을 이례적으로 많이 보내둔 상태다.
이를 놓고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주변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마약범죄조직들과의 "무력 충돌"이라고 표현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마치 2001년 9·11 테러 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와 같은 법적 논리를 동원해 입장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