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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홍콩한인회장 "30년 살며 이런 큰 피해 처음…구호품 지원할것"

아파트단지 화재로 44명 사망·279명 실종…"불안하던 대나무 비계, 결국 사고로"



(베이징=연합뉴스)  "홍콩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데 이렇게 큰 피해는 처음입니다."

탁연균 홍콩한인회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날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Tai Po)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화재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인회 단체대화방을 통해 주변에 피해가 있으면 연락 달라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2분께(현지시간) 시작된 이번 화재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44명이 숨졌고 279명이 실종됐다.

타이포는 홍콩 행정구역상 신계(New Territories)에 속하는 북부 지역으로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주거지다. 부유층보다는 상대적으로 중·하층 인구가 더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탁 회장은 "타이포는 지하철역이 있고 사람이 붐비는 곳이고, 중국인뿐만 아니라 홍콩 사람도 많이 산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법적으로 일정 연한이 지난 아파트는 보수 공사를 해야 하고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역시 노후화돼 공사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공사를 위해 외벽에 설치한 대나무 비계(飛階·작업자 이동용 간이 구조물)에 불길이 번지면서 빠른 속도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홍콩에서 건물 지을 때 대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가림막과 안전망에도 대나무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게 불안하고 더는 쓰면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결국 이런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어제오늘은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사는 한인들은 현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돈과 구호 물품을 모을 계획이다. 

탁 회장은 "같이 홍콩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구호품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화재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아직 파악된 바 없다고 이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며 "현지 우리 공관은 홍콩 관계 당국과 소통하며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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