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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故정진우 감독 영면…"한국 영화 세계화 앞장 선 리더"

오늘 영결식…이장호·배창호·양윤호 감독 등 참석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54편 연출


(서울=연합뉴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995) 등 대표작을 남긴 정진우 감독이 11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유족과 동료 감독, 배우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에서는 악력 보고에 이어 장례위원장인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조사를 낭독했고 이해룡 한국영화인원로회장이 추도사를 했다.

양윤호 이사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타협 없는 고집과 열정으로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감독이었다"며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연출로 주목받았으며, 검열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창작의 자유를 지키려 했던 투철한 예술가 정신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인은 단순히 흥행을 쫓는 제작자가 아니라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영화법 개정과 산업화에 앞장선 진정한 리더였다"고 돌아봤다.

이해룡 한국영화인원로회장은 "고인의 '여명의 눈동자' 촬영은 미완성되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며 "저승에서 먼저 간 영화인들과 함께 미완성 작품을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장남인 정찬영 파이오니어 픽쳐스 엔필름 이사는 "아버지는 평소 외로움을 타셨지만, 곁을 지켜준 분들 덕분에 많은 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며 "아버지의 '낭만의 시대'를 함께해 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장호 감독과 배창호 감독 등도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진우 감독은 스물 네살이던 1962년 최무룡·김지미 주연 영화 '외아들'로 데뷔했으며, 이듬해에는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1963)을 연출했다.

대표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는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고,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는 제2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자녀목'으로 제23회 대종상 감독상과 작품상도 받았고, 이외에도 대종상 반공영화 최우수작품상, 청룡상 최우수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1984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10대 감독으로 꼽히기도 했다.

1995년 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총 54편을 연출했고,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통해 총 135편을 제작했다.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를 창립하고, 1984년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다. 1985년에는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내는 등 영화계 '큰 형님'으로서 영화인들의 복지와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힘썼다.

고인은 두 달여 전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낙상 사고를 당해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8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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