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천안=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일 오후 국민의힘이 국민투표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돌연 중단하며 대구·경북 행정통합법 처리를 요구한 데 대해 "소동이나 소란을 (일으키지 말고) 행정통합 관련 입장을 정해달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3·1절인 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충남·대전 통합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제기해 절차를 밟았던 일인데, (민주당이) 행정통합특별법에 찬성하니 국민의힘이 청개구리 정당처럼 드러눕고 말았다. 대구·경북 통합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은 (행정통합에) 찬성이든 반대든 한 목소리로 당론을 결정해달라"며 "대구·경북 시민·도민들께서 4년간 20조원을 받고 혜택을 입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오락가락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에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불문율이 이번에는 깨질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대구·경북 국민들의 심판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놓고 민주당과의 끝장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끝장·꼼수 토론 같은 말을 하지 마시고, 초심으로 돌아가 김 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등 둘이 토론하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충남·대전 행정통합법을 논외로 둔 채 국민의힘 측 요구대로 대구·경북 행정통합법만을 전남·광주 행정통합법과 함께 처리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행정통합법 처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자당 김정재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송언석 원내대표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론을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법을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곧이어 김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토론을 끝내면서 필리버스터는 즉시 종료됐다. 무제한 토론을 이어갈 의원이 더 이상 없거나 무제한 토론의 종결 동의 안건이 가결될 경우 의장은 무제한 토론의 종결을 선포할 수 있는 국회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투표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당초 예상 시각보다 4시간가량 앞서 끝났다.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중단하지 않았다면 토론 개시 24시간 뒤인 이날 오후 8시38분께 종료될 예정이었다.
필리버스터 종료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는 대다수 여야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았다. 이에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필리버스터 종료 후,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표결하기 위한 의석수가 확보될 때까지 국회 본회의 정회를 선포했다.
















